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Laugh,
and the world
laughs with you.
영화 「올드보이(2003)」 — 박찬욱 감독. 작중 인용되는 미국 시인 엘라 휠러 윌콕스(Ella Wheeler Wilcox)의 시 「Solitude(고독)」(1883)의 첫 두 행.
「상황」 영화 「올드보이」의 모티프로 거듭 인용되는 시 구절이다.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 울어라, 너 혼자 울게 될 것이다(Weep, and you weep alone)"라는 두 행이 짝을 이루며, 인간의 슬픔이 결국 가장 외로운 자리에서 혼자 짊어져야 하는 짐이라는 메시지를 담는다.
「의미」 한 사람이 자기 슬픔을 세상에 알려도 사람들은 함께 슬퍼해 주지 않으며, 결국 자기 자리는 자기 혼자만의 것이라는 가장 차가운 진실을 한 줄에 담은 시적 표현이다. 영화 안에서 오대수가 15년의 사설 감옥 안에서 거듭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는 모티프로 작동하며, 박찬욱 감독이 자기 영화의 정서를 한 시 구절에 의탁한 사례이다. 본래 1883년 미국 시인 엘라 휠러 윌콕스가 발표한 시 「Solitude(고독)」의 첫 두 행이 영화의 정서로 다시 살아나면서, 한 줄의 시가 한 영화의 한 줄이 될 수 있다는 사례로 자리잡았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 안에서, 이 시 구절은 영화 곳곳의 장면에 거듭 등장한다. 주인공 오대수(최민식 분)가 15년 동안 갇혀 있던 사설 감옥의 벽지 한 면에 자기 손가락으로 거듭 새기는 모티프이자, 영화 후반 적 이우진(유지태 분)과의 대화 자리에서도 다시 한 번 인용된다. 특히 영화 마지막 장면, 오대수가 자기 정체와 자기 죄를 모두 깨달은 직후 깊은 눈밭에서 흐느끼며 자기 자신에게 다시 한 번 같은 시 구절을 떠올리는 컷이 영화 전체의 정서를 한 줄에 압축한다. 박찬욱 감독이 한 미국 시 구절을 자기 한국 영화의 모티프로 의탁한 이 인용은, 한 명대사가 영화 안에서 어떻게 한 작품 전체의 정서를 짊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로 영원에 새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