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그 많고 많은
술집 가운데에서
그 여자가 내 가게로
Of all the gin joints,
in all the towns,
in all the world,
she walks into mine.
영화 「카사블랑카(Casablanca, 1942)」 — 마이클 커티즈 감독, 험프리 보가트 분 릭 블레인의 독백.
「상황」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나이트클럽 「릭의 카페 아메리캥」을 운영하는 미국인 릭 블레인이, 옛 파리에서 사랑했던 일사 룬드(잉그리드 버그먼 분)가 자기 카페에 우연히 들어선 직후 자기 사무실에서 술잔을 들고 혼잣말로 던지는 한 마디이다. "세상의 그 수많은 도시, 그 수많은 술집 가운데에서 하필이면 그 여자가 내 가게로 들어왔다"라는 한 줄이 한 사람의 가장 깊은 회한을 담는다.
「의미」 잊고 싶었던 옛 사랑이 평생 가장 의외의 자리에서 다시 마주치는 부조리가 한 줄에 담긴다. "많고 많은"이라는 표현의 거듭됨이 한 사람의 운명에 대한 깊은 자기 한탄을 강조하며, "내 가게"라는 자기 공간에 옛 사랑이 들어선 부조리가 영화 전체의 정서를 한 줄에 압축한다. 이 한 줄은 1942년 이후 80년 넘게 미국 영화 명대사 톱 10에서 거듭 인용되며, 미국 영화협회(AFI) 선정 영화 명대사 100선에서 67위에 올라 있다. 잊을 수 없는 한 사람을 다시 마주치는 모든 자리에서 인용되는 표현이다.
마이클 커티즈 감독의 「카사블랑카(1942)」 중반 장면. 모로코 카사블랑카의 나이트클럽 「릭의 카페 아메리캥」에 옛 파리 연인 일사(잉그리드 버그먼 분)가 새 남편 빅터 라즐로(폴 헨리드 분)와 함께 우연히 들어선 직후, 릭(험프리 보가트 분)이 자기 사무실로 후퇴해 책상 앞에 혼자 앉은 자리이다. 릭이 위스키 한 잔을 따라 단숨에 들이키고, 옛 파리에서 일사가 그에게 선물로 준 작은 음악 상자를 손에 든 채로 차분한 음성으로 "Of all the gin joints, in all the towns, in all the world, she walks into mine"을 천천히 발음하는 약 2분의 컷이다. 험프리 보가트의 차분하면서도 무거운 음성, 사무실의 어두운 조명, 그리고 옛 파리의 회상이 함께 흐르는 짧은 컷이 만나는 이 명장면이 영화사상 가장 자주 인용되는 옛 사랑 회한 명장면으로 영원에 새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