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주무시쇼
Sleep
well.
영화 「추격자(2008)」 — 나홍진 감독, 하정우 분 연쇄살인범 지영민이 자기 적에게 던지는 대사.
「상황」 한국 영화사 결정작 「추격자」에서, 연쇄살인범 지영민이 자기 정체를 모르는 여성을 자기 집으로 끌어들인 뒤 무심한 음성으로 짧게 던지는 한 마디이다. "안녕히 주무시쇼"라는 한국식 정중한 인사가, 정작 그 인사 직후 살해 의도가 따라온다는 부조리를 만들어 낸다.
「의미」 가장 정중한 한국식 인사 한 줄이 어떻게 영화사상 가장 무거운 위협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표현이다. 하정우의 무심하고 차분한 음성과, "주무시쇼"라는 점잖은 사투리식 어미가 만나는 부조화가 한 빌런 캐릭터의 정체성을 한 줄에 압축한다. "잘 주무시라"는 한국식 잠 인사가 한국 누아르 영화에서 가장 무거운 살해 예고가 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어 냈으며, 2008년 이후 한국 영화 명대사 톱 10에서 거듭 인용되는 한 줄로 자리잡았다.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2008)」는 전직 형사 출신 김중호(김윤석 분)와 연쇄살인범 지영민(하정우 분) 사이의 추격을 그린 한국 누아르 영화의 결정작이자, 나홍진 감독의 데뷔작이다. 본 대사가 등장하는 장면은 영화 중반, 지영민(하정우 분)이 자기 정체를 모르는 한 여성을 자기 집으로 끌어들인 자리이다. 집 안의 어두운 거실에서 지영민이 여성에게 차를 한 잔 권하며 차분한 음성으로 "그럼... 안녕히 주무시쇼"를 짧게 던지는 약 30초의 컷이다. 하정우의 무심하면서도 차분한 음성, 어두운 조명, 그리고 직후 그 인사 너머로 따라올 살해 의도가 함께 흐르는 이 짧은 컷이 한국 누아르 영화의 빌런 화법으로 영원에 새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