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궁자이 쪽 최종 분담금 숫자 통보받던 날, 가게에서 저녁 마감 정리하다가 그냥 장부 덮고 멍하니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영업 20년 하면서 웬만한 숫자엔 덤덤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관리처분 단계에서 눈앞에 딱 찍혀 나오는 억 단위 숫자는 좀 다르더군요.
그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지금 당장 버틸 수 있나'였지, '몇 년 뒤에 얼마 오를까'가 아니었습니다. 월세 나가는 가게 임대료, 카드 결제대금, 대출 원리금이 머릿속에 줄줄이 떠오르는데 분담금 추가 납부 일정까지 겹치면 숨이 막히거든요.
그 경험 이후로 정비사업 들어갈 때는 분담금 예상액보다 '분담금이 두 배 뛰어도 2~3년 버틸 현금이 있냐'를 먼저 봅니다. 요즘도 가끔 그날 저녁 생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