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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시 만나, 다시 사랑하자

햇살이 | 06.02 | 조회 42 | 좋아요 0


몬타우크에서 만나.

그래도 다시 만나, 다시 사랑하자.

— 괜찮아. — 괜찮아.


Meet me in Montauk.

Even so, let us meet again, and love again.

— Okay. — Okay.


영화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 감독 미셸 공드리, 각본 찰리 카프만. 짐 캐리 분 조엘 바리시(Joel Barish)와 케이트 윈슬렛 분 클레멘타인 크루친스키(Clementine Kruczynski)가 기억을 지운 뒤 다시 만나, 서로의 결함을 알면서도 사랑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하는 마지막 장면의 정서를 응축한 문구다.


「상황」 연인이었던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이별의 고통을 견디지 못해 서로에 대한 기억을 통째로 지운다. 그러나 우연처럼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우편으로 도착한 옛 녹음테이프를 통해 과거의 자신들이 상대를 얼마나 미워하고 지겨워했는지를 듣게 된다. 떠나려는 클레멘타인을 붙잡으며 조엘이 건네는 마지막 결심이 이 대사의 자리다.


「의미」 사랑의 끝이 반드시 아플 것을 알면서도 다시 시작하는 일은 무모해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결함과 권태와 상처까지 포함한 채로 한 사람을 다시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사랑이라고 말한다. 기억을 지운다 해도 마음에 남은 끌림은 지워지지 않으며, 결국 우리는 같은 사람을 향해 다시 걸어가게 된다. "괜찮아"라는 짧은 응답은 완벽하지 않은 관계를 있는 그대로 끌어안겠다는 조용한 용기다.


「이터널 선샤인」은 미셸 공드리가 연출하고 찰리 카프만이 각본을 쓴 2004년 미국 영화로, 이듬해 열린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2005년)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짐 캐리가 내성적이고 소심한 조엘을, 케이트 윈슬렛이 충동적이고 자유분방한 클레멘타인을 연기하며 두 배우의 평소 이미지를 뒤집은 연기로 화제가 되었다. 이별의 아픔에 기억 삭제 시술을 받은 조엘의 머릿속에서, 지워져 가는 마지막 기억의 끝자락에 클레멘타인이 귓가에 속삭이는 "몬타우크에서 만나"가 영화의 상징적 대사다. 시술 다음 날 아침, 무의식에 남은 그 말에 이끌려 조엘은 충동적으로 몬타우크행 기차에 오르고 그곳에서 클레멘타인과 다시 마주친다. 영화의 마지막, 서로를 향한 옛 비난이 담긴 테이프를 듣고도 두 사람은 짧게 "괜찮아(Okay)"를 주고받으며 다시 시작하기로 한다 — 이 마지막 "괜찮아"가 영화를 닫는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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