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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서 한 거야. 나는 그게 좋았어. 잘했고. 그리고 정말로… 살아 있었어

너구리 | 06.02 | 조회 34 | 좋아요 0


가족을 위해서라는 말, 한 번만 더 들으면…

나를 위해서 한 거야. 나는 그게 좋았어. 잘했고.

그리고 정말로… 나는 살아 있었어.


If I have to hear one more time that you did this for the family…

I did it for me. I liked it. I was good at it.

And… I was really… I was alive.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 2008~2013)」 시리즈 피날레 '펠리나(Felina)' — 빈스 길리건(Vince Gilligan) 각본·연출, 브라이언 크랜스턴(Bryan Cranston) 분 월터 화이트(Walter White)가 애나 건(Anna Gunn) 분 아내 스카일러(Skyler)에게 건네는 마지막 고백.


「상황」 시한부 화학교사에서 마약 제왕 '하이젠버그'로 추락한 월터 화이트가, 모든 것을 잃고 죽음을 앞둔 채 아내 스카일러를 찾아온 마지막 만남에서 나오는 대사다. 스카일러가 "가족을 위해서였다는 말, 한 번만 더 하면 못 참겠다"고 말하자, 월터는 처음으로 진실을 인정한다.


「의미」 이 한마디는 다섯 시즌 내내 그가 스스로에게 둘러대던 변명을 무너뜨린다. '가족을 위해서'라는 명분은 자기기만이었고, 실은 무력했던 인생에서 처음으로 유능하고 살아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는 자백이다.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그럴듯한 대의로 포장하기 쉽지만, 끝에 가서야 비로소 진짜 동기를 마주하게 된다. 자기 정직이 얼마나 늦게, 또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고 오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 정직마저 결국은 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 존엄임을 일깨운다.


「브레이킹 배드」는 폐암 선고를 받은 고등학교 화학교사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마약 제조에 발을 들였다가 거대한 범죄 제국의 우두머리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그린 미국 드라마로, 빈스 길리건이 창작했고 흔히 역대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로 꼽힌다. 주인공 월터 화이트는 브라이언 크랜스턴이, 그의 아내 스카일러는 애나 건이 연기했다. 이 대사는 2013년 9월 29일 방영된 시리즈 마지막 회 '펠리나(Felina)'에서, 길리건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장면에 등장한다. 모든 것을 잃고 죽음이 임박한 월터는 마지막으로 아내를 찾아가, 좁은 주방에서 마주 선다. 스카일러가 '가족을 위해서'라는 변명을 더는 듣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순간, 월터는 마침내 "나를 위해서 한 거야, 나는 그게 좋았고 살아 있었다"고 조용히 털어놓는다. 길리건은 이 장면 촬영 당시 카메라 오퍼레이터가 눈물을 흘려 잠시 뷰파인더에서 얼굴을 떼야 했다고 회고할 만큼, 부부의 마지막 대화가 담긴 정적이고 절제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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