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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친절을 택하라

햇살이 | 06.02 | 조회 39 | 좋아요 0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친절을 택하라.


When given the choice

between being right or being kind,

choose kind.


영화 「원더(Wonder, 2017)」 — 스티븐 크보스키(Stephen Chbosky) 감독, R. J. 팔라시오의 2012년 동명 소설이 원작. 영어 교사 브라운 선생님 역의 데이비드 디그스(Daveed Diggs)가 학기 첫 수업에서 칠판에 적어 학생들에게 건네는 9월의 금언(precept)이다. 작중에서 이 문구는 자기계발 작가 웨인 다이어(Dr. Wayne W. Dyer)의 말로 소개된다.


「상황」 새 학년의 첫 영어 수업, 브라운 선생님은 한 달에 하나씩 마음에 새길 '금언'을 학생들에게 제시하는데, 그 첫 문장이 바로 이 말이다. 얼굴 기형(트리처 콜린스 증후군)을 안고 처음 학교에 발을 디딘 어기와, 그를 둘러싼 또래 아이들 모두가 듣는 자리에서 던져진다.


「의미」 옳음은 사실의 영역이지만 친절은 선택의 영역이다. 누군가를 논리로 이기는 일과 그 사람의 마음을 지켜주는 일이 충돌할 때, 영화는 망설임 없이 후자를 권한다. 옳은 말이 늘 좋은 말은 아니며, 한 사람을 무너뜨리지 않으려는 다정함이 때로는 옳음보다 더 큰 용기라는 것. 다름을 마주한 우리가 가장 먼저 꺼내야 할 태도가 무엇인지 이 한 문장이 조용히 일러준다.


「원더」는 R. J. 팔라시오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이 2017년에 영화화한 가족 드라마다. 선천적 안면 기형으로 스물일곱 번의 수술을 받고 헬멧 뒤에 숨어 지내던 소년 어기 풀먼(제이콥 트렘블레이 분)이, 홈스쿨링을 끝내고 처음 또래들 사이에 섞이는 5학년 한 해를 그린다. 줄리아 로버츠가 어머니 이저벨을, 오언 윌슨이 아버지 네이트를 맡아 가족의 따뜻한 결을 채운다. 이 대사가 등장하는 장면은 어기의 학교 첫날, 영어 교사 브라운 선생님(데이비드 디그스 분)이 칠판 앞에 서서 그달의 금언을 또박또박 적어 내려가는 순간이다. 긴장한 아이들이 자리에 앉아 그 문장을 받아 적는 동안, 카메라는 헬멧을 벗고 낯선 시선들 한가운데 앉은 어기를 비춘다. 한 학기를 여는 가장 평범한 수업 풍경 속에서 영화 전체를 관통할 주제가 단 한 줄로 선언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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