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막시무스 데키무스 메리디우스
My name is
Maximus Decimus Meridius.
영화 「글래디에이터(Gladiator, 2000)」 — 리들리 스콧 감독, 러셀 크로 분 막시무스가 콜로세움에서 황제 코모두스에게 자기 정체를 밝히는 결정 대사.
「상황」 황제 코모두스의 음모로 가족이 살해당하고 노예 검투사로 전락한 막시무스가, 콜로세움 결투에서 자기 얼굴을 가리던 투구를 벗고 황제 좌석을 향해 자기 본명을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밝히는 결정 자리이다. "내 이름은 막시무스 데키무스 메리디우스, 북부군 사령관, 펠릭스 군단의 장군, 진정한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충신, 살해당한 아들의 아버지, 살해당한 아내의 남편 — 그리고 나는 이 생에서든 다음 생에서든 너에게 복수할 것이다"라는 전체 자기 소개의 첫 문장이다.
「의미」 한 사람이 잃어버린 자기 이름과 자기 인생 전부를 단 몇 문장에 다시 끌어모아 적 앞에 던지는 결정 표현이다. 이름은 곧 정체성이고, 정체성을 잃었던 한 사람이 자기 이름을 되찾는 순간이 곧 복수의 시작이라는 영웅 서사의 결정적 문법이 한 줄에 응축된다. 이 한 줄은 영화 이후 무수한 게임·드라마·패러디에서 인용되며, 한 사람의 자기 선언이 어떻게 가장 강한 위협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결정 사례가 되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2000)」 클라이맥스 결정 장면. 막시무스(러셀 크로 분)가 로마 콜로세움의 황제 카르타고 재현 결투에서 살아남아 모래 위에 일어선 직후, 황제 코모두스(호아킨 피닉스 분)가 황실 좌석에서 검투사들에게 투구를 벗으라 명령하는 자리이다. 막시무스가 천천히 투구를 벗고 황제 좌석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자기 본명을 한 단어 한 단어 짧게 끊어 발음하는 약 1분의 컷은 영화사상 가장 자주 인용되는 영웅의 자기 선언 결정 명장면이다. 러셀 크로가 흙먼지에 덮인 얼굴과 깊고 단단한 음성으로 자기 정체를 밝히는 이 한 줄이,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하는 황제 코모두스의 표정 변화와 만나는 짧은 컷으로 영화 전체의 복수극이 일거에 작동하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