太上忘情
태상망정
최고의 경지에 있는 성인은 감정 자체를 잊어버린다는 뜻이다.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 초월적 경지를 이르며, 위진(魏晉) 시대의 사상 논쟁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한자 풀이
太 (클 태) — 가장 높음, 으뜸.
上 (위 상) — 최고·위의 경지.
忘 (잊을 망) — 잊다, 마음에 두지 않다.
情 (뜻 정) — 감정, 희로애락의 정서.
유래
위진 시대 사상가 왕필(王弼)과 하안(何晏)의 논쟁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세설신어(世說新語)」 상예(傷逝) 편에 관련 일화가 전해진다.
하안은 성인(聖人)에게는 희로애락의 감정이 없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왕필은 성인이 보통 사람보다 뛰어난 까닭은 신명(神明)이 있기 때문이며, 감정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라 반박하였다.
이 논쟁에서 '태상망정'은 가장 높은 성인의 경지, 곧 감정을 완전히 초월하여 그것에 흔들리지 않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다.
용례
수십 년간 법관 생활을 한 그는 어떤 사건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으니, 사람들은 그를 태상망정의 경지에 이른 인물이라 평하였다.
명상 수련을 오래 쌓은 수행자는 기쁨과 슬픔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고 태상망정에 가까운 평정심을 유지한다고 전해진다.
교훈
감정을 억누르는 것과 감정에 초연한 것은 다르다. 태상망정은 감정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는 내면의 성숙을 가리킨다.
현대인은 감정 표현을 중시하면서도 동시에 감정에 휩쓸려 판단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이 성어는 감정과 이성의 균형을 되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기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