終南捷徑
종남첩경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정도(正道)를 벗어나 요령껏 취하는 지름길을 뜻한다. 특히 명예나 벼슬을 얻으려고 겉으로 은둔하는 척하며 실속을 챙기는 처세를 비판할 때 쓰인다. 출전은 『신당서(新唐書)』 노장용전(盧藏用傳)이다.
한자 풀이
終 (마칠 종) — 끝, 마침을 뜻하나 여기서는 지명의 일부로 쓰임.
南 (남녘 남) — 남쪽 방향을 뜻하며 종남산(終南山)을 가리킴.
捷 (빠를 첩) — 빠르고 손쉬움을 뜻함.
徑 (지름길 경) — 지름길, 곧 정식 경로를 건너뛰는 빠른 길을 뜻함.
유래
당나라 때의 인물 노장용(盧藏用)에 관한 이야기로, 출전은 『신당서(新唐書)』 노장용전이다. 노장용은 과거에 급제하고도 관직을 얻지 못하자 장안 근교의 종남산(終南山)에 들어가 은자(隱者)인 척 은거하였다.
그의 속셈은 진정한 은둔이 아니라 은자로서의 명성을 쌓아 조정의 눈에 띄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높은 명성을 얻어 조정에 발탁되어 벼슬길에 오르는 데 성공하였다.
훗날 도사 사마승정(司馬承禎)이 천태산으로 돌아가려 하자 노장용이 종남산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며 은거를 권하였다. 사마승정은 "종남산은 벼슬로 가는 지름길일 뿐"이라 일침을 놓았고, 이 말이 성어로 굳어졌다.
용례
실력을 쌓기보다 유명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승진을 도모하는 직장인의 행태를 두고 "종남첩경을 택한다"고 표현할 수 있다.
사회적 활동에는 관심 없으면서 봉사자로 포장해 공직 진출을 꾀하는 경우에도 "종남첩경식 처세"라고 비판적으로 지칭한다.
교훈
겉으로 고결한 척하며 실리를 추구하는 이중적 처세는 결국 주변의 신뢰를 잃고 공허한 결과만 남긴다는 점을 이 성어는 경계한다.
정도(正道)를 우회하는 지름길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거두는 듯 보여도, 그 방식 자체가 이미 목적의 순수성을 훼손한다는 현대적 시사점을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