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하나님이여 그들을 징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Our God, will you not judge them? For
we have no power to face this vast
army that is attacking us. We do not
know what to do, but our eyes are upon
you
역대하 20장 12절
유다 왕 여호사밧 시대(BC 9세기) — 모압·암몬·세일 산 사람들이 연합해 거대한 군대로 유다를 침공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을 때, 여호사밧이 백성과 함께 성전 뜰에 모여 올린 기도입니다. 직전 6~11절에서 그는 출애굽·솔로몬 성전 봉헌 등 신의 과거 행적을 회상하며 「오늘 우리도 그 같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호소합니다. 12절은 그 절정 — 「우리는 능력도 없고 어떻게 할지도 모르옵고 오직 주만 바라본다」. 이 본문의 가르침은 깊습니다. 첫째, 진정한 기도는 「자기 무능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 자기 힘으로 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신의 도움이 임할 자리가 없습니다. 둘째, 「알지 못한다」는 고백은 약함이 아니라 가장 깊은 신뢰의 표현입니다. 셋째, 「오직 주만 바라본다(엘레이카 에이네누)」 — 두 눈이 한 곳을 향한다는 표현은 「내 모든 시선을 신께 고정한다」는 가장 강한 의지의 선언입니다. 응답은 즉각적이었습니다 — 다음 날 유다는 노래하는 자들을 앞세워 행진했고, 신이 직접 적을 무너뜨리셨습니다.
마리노 발레리오 감독의 영화 「레옹(1994)」. 청부살인업자 레옹(장 르노 분)이 자기 옆방에서 마약 조직에게 가족이 학살된 12살 소녀 마틸다(나탈리 포트만 분)를 우연히 구해주면서 시작되는 비극적 사랑 이야기. 마틸다가 「가족이 다 죽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며 레옹에게 안기는 장면. 마지막에 레옹이 부패한 마약 단속관 스탠스필드(게리 올드만 분)에게서 마틸다를 살리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클라이맥스 — 「어떻게 할지 모를 때 누군가 함께해주는 것」의 가장 가슴 시린 영화적 변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