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Your word is a lamp for my feet, a light on my path.
시편 119편 105절
「상황」 시편 119편에서 시인이 그분의 말씀의 역할을 가장 인상적으로 표현한 구절이다. 발에 등, 길에 빛이라는 두 이미지가 함께 나온다. 「교훈」 말씀은 멀리 있는 미래까지 비추는 큰 빛이 아니라 발 앞에 있는 등이다. 한 걸음 앞을 비춰 주는 정도다. 우리는 종종 인생 전체의 큰 그림을 보고 싶어 하지만, 그분이 주신 빛은 다음 한 걸음을 비춘다. 그 한 걸음을 옮기면 다음 빛이 임한다. 인생 전체를 미리 알지 못해도 한 걸음씩 가는 사람이 결국 도달한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2017)」. 2049년 LA를 배경으로 신형 레플리컨트 K(라이언 고슬링 분)가 우연히 30년 전 사라진 옛 블레이드 러너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 분)의 딸을 추적하게 됩니다. 어두운 디스토피아 속에서 K가 자기 진짜 정체와 인간성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 마지막 장면 — K가 눈 내리는 가운데 데커드와 그의 딸 안나가 만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며 「내가 누군가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깨달음으로 죽어가는 클로징이 「말씀이 내 발의 등불」이라는 시편의 시각적 변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