衆鳥高飛盡 (중조고비진)
孤雲獨去閑 (고운독거한)
相看兩不厭 (상간양불염)
只有敬亭山 (지유경정산)
한국어 번역
뭇 새들 높이 날아 다 사라지고
외로운 구름 홀로 한가로이 떠가네
서로 바라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것은
오직 경정산뿐이로다
시인 — 이백 (李白, 701~762)
이백(李白)은 중국 성당(盛唐)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불리며 중국 시문학의 양대 산맥을 이룬다. 자(字)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이며, 탁월한 상상력과 낭만적 기질로 '시선(詩仙)'이라 칭송받았다.
평생 벼슬길에 뜻을 두면서도 자유로운 방랑 생활을 즐긴 그는 산천을 유람하며 술과 달과 자연을 벗 삼아 1,000여 편에 이르는 시를 남겼다. 그의 시는 호방하고 격정적인 기상과 함께 고독과 달관의 정서를 아우르며, 동아시아 한시 문학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시 소개
「독좌경정산(獨坐敬亭山)」은 이백이 만년에 안후이성(安徽省)의 경정산(敬亭山)에 홀로 앉아 지은 절구(絶句)로, 그의 고독과 자연 합일(合一)의 정서를 압축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새도 구름도 모두 떠나고 홀로 남은 시인이 산과 눈을 맞추며 서로 싫증 내지 않는다고 노래하는 마지막 두 구절은, 인간 세상에서 받은 상처와 소외를 자연과의 교감으로 승화시키는 이백 특유의 시 세계를 잘 보여 준다.
단 스물 글자의 오언절구(五言絶句)이지만, 적막 속 고독을 넘어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경지를 담담하게 그려 낸 이 시는 당시(唐詩) 가운데서도 특히 간결한 아름다움으로 손꼽힌다. (번역: 본 게시글을 위해 새로 옮긴 자체 번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