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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아실 이 — 김영랑

햇살이 | 01:46 | 조회 3 | 좋아요 0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설워하는 이 그 어디 있을꼬


내 마음에 맴도는 안타까운 마음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없건만


그래도 그를 믿어 즐겨하리니
그 마음 내 사랑의 행여 보내라




시인 — 김영랑 (金永郞, 1903~1950)

김영랑은 전라남도 강진 출신의 시인으로, 본명은 김윤식(金允植)이다. 1930년 박용철·정지용 등과 함께 『시문학』 동인으로 활동하며 순수 서정시의 세계를 열었다. 그는 우리말의 음악성과 리듬을 섬세하게 가다듬어, 한국 근대 서정시의 정수를 이룩한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일제강점기에 창씨개명을 끝내 거부하고, 광복 후에는 6·25 전쟁 중 서울 수복 직전에 유탄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짧은 생애 동안 남긴 시들은 언어의 순도와 감각의 깊이에서 독보적인 경지를 보여 준다.


시 소개

「내 마음을 아실 이」는 1935년 전후 발표된 작품으로, 홀로 안고 가는 고독과 사랑의 정서를 세 연의 짧은 형식 안에 응축한 시다. '내 마음을 아실 이'를 찾아 맴도는 순환적 어조와, '날같이 설워하는 이 그 어디 있을꼬'라는 탄식이 어우러져 고독의 깊이를 자아낸다.

이 시는 격조 있는 고어(古語) 어투와 전라도 사투리의 음색을 살려, 말 자체가 노래가 되는 김영랑 특유의 음악적 서정을 잘 보여 준다. 절절하면서도 담담한 이 목소리는 한국 근대 서정시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고독의 한 장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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