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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路難 其一 (행로난 기일) — 이백

야옹이 | 03:39 | 조회 3 | 좋아요 0



金樽清酒斗十千,(금준청주두십천)
玉盤珍羞直萬錢。(옥반진수직만전)


停杯投箸不能食,(정배투저불능식)
拔劍四顧心茫然。(발검사고심망연)


欲渡黃河冰塞川,(욕도황하빙색천)
將登太行雪滿山。(장등태행설만산)


閒來垂釣碧溪上,(한래수조벽계상)
忽復乘舟夢日邊。(홀복승주몽일변)


行路難,行路難,(행로난,행로난,)
多歧路,今安在?(다기로,금안재?)


長風破浪會有時,(장풍파랑회유시)
直掛雲帆濟滄海。(직괘운범제창해)




한국어 번역

금 술잔에 맑은 술 한 말에 만 전이요,
옥 쟁반 진귀한 안주 값도 만 냥이라.


술잔 내려놓고 젓가락 던지니 먹을 수 없고,
칼 빼어 사방을 둘러보니 마음만 아득하다.


황하를 건너려 하니 얼음이 물길을 막고,
태행산에 오르려 하니 눈이 산을 뒤덮었구나.


한가로이 푸른 시냇가에 낚싯대 드리우던 강태공처럼,
문득 다시 배를 타고 해 곁에서 꿈꾸던 이윤처럼.


길이여 험하구나, 길이여 험하구나,
갈림길 많은데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거센 바람 파도를 헤치는 날 반드시 오리니,
구름 돛 높이 달고 창해를 건너리라.


시인 — 이백 (李白, 701~762)

이백(李白)은 중국 성당(盛唐)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字)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다. 낭만적 상상력과 호방한 기개로 '시선(詩仙)'이라 불리며, 두보(杜甫)와 함께 중국 시사(詩史) 최고의 쌍벽으로 손꼽힌다.

평생 관직보다 유랑을 택해 천하를 누비며 도교적 이상과 자유의 정신을 노래했다. 현존하는 작품만 천 편을 넘으며, 악부·절구·고시 등 다양한 형식에서 독보적인 경지를 이루었다.


시 소개

「행로난(行路難)」은 이백이 42세 무렵 당 현종의 조정에서 쫓겨나 장안을 떠날 때 지은 악부시(樂府詩) 세 수 가운데 첫째 수다. 호화로운 연회를 눈앞에 두고도 먹지 못할 만큼 울적한 심사로 시작하여, 황하의 얼음과 태행산의 눈으로 막힌 길을 통해 정치적 좌절을 형상화한다.

그러나 시는 절망으로 끝나지 않는다. 강태공과 이윤의 고사를 불러들여 때를 기다리는 의지를 드러내고, 마지막 두 행 '장풍파랑회유시(長風破浪會有時), 직괘운범제창해(直掛雲帆濟滄海)'에서 이백 특유의 낭만적 분발로 마무리된다. 이 결말은 이후 중국 문학에서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기개의 대명사로 널리 인용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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