舍南舍北皆春水 (사남사북개춘수)
但見群鷗日日來 (단견군구일일래)
花徑不曾緣客掃 (화경부증연객소)
蓬門今始爲君開 (봉문금시위군개)
盤飧市遠無兼味 (반손시원무겸미)
樽酒家貧只舊醅 (준주가빈지구배)
肯與鄰翁相對飮 (긍여인옹상대음)
隔籬呼取盡餘杯 (격리호취진여배)
한국어 번역
집 남쪽 북쪽 모두 봄물이 넘쳐흐르고
눈에 띄는 건 갈매기 떼, 날마다 날아오네
꽃 핀 오솔길, 손님 위해 쓸어 본 적 없었건만
사립문을 오늘에야 그대 위해 활짝 여노라
밥상에 차릴 것 없으니 시장이 너무 멀고
술동이도 가난하여 묵은 막걸리뿐이로세
이웃 노인 불러 마주 앉아 함께 마실 수 있겠는지
울타리 너머 소리쳐 불러 남은 잔 다 비우리
시인 — 두보 (杜甫, 712~770)
두보(杜甫)는 중국 당(唐)나라 중기의 시인으로, 이백(李白)과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며 중국 시사(詩史)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하남성 공현(鞏縣) 출신으로, 벼슬길에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안사(安史)의 난을 몸소 겪으며 유랑과 가난 속에 생애를 보냈다.
그의 시는 현실의 고통과 민중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내어 '시성(詩聖)'이라 불리며, 오언·칠언의 율시와 고시 형식을 완성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현재 약 1,400여 편의 시가 전해진다.
시 소개
「객지(客至)」는 두보가 성도(成都) 완화계(浣花溪) 가에 초당(草堂)을 짓고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누리던 761년 무렵 지은 칠언율시다. '손님이 찾아오다'라는 제목 그대로, 이웃 崔明府가 불쑥 방문한 기쁨을 소탈하게 노래한 작품이다. 화려한 잔치도, 넉넉한 술상도 아니지만 울타리 너머 이웃 노인까지 불러 잔을 나누자는 마지막 연에서 두보 특유의 따뜻하고 소탈한 인정이 넘쳐흐른다.
전반부의 봄물과 갈매기 묘사가 초당 주변의 한적한 자연을 생동감 있게 그려 내고, 후반부의 소박한 상차림 묘사가 가난 속에서도 흔쾌히 손님을 맞는 주인의 마음을 돋보이게 한다. 형식의 엄격함과 내용의 친근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두보 율시의 생활시적 면모를 잘 보여 준다. (번역: 본 게시글을 위해 새로 옮긴 자체 번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