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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great pain, a formal feeling comes — — 에밀리 디킨슨

곰돌이 | 01:15 | 조회 2 | 좋아요 0



After great pain, a formal feeling comes —
The Nerves sit ceremonious, like Tombs —
The stiff Heart questions — was it He, that bore,
And Yesterday, or Centuries before?


The Feet, mechanical, go round —
Of Ground, or Air, or Ought —
A Wooden way
Regardless grown,
A Quartz contentment, like a stone —


This is the Hour of Lead —
Remembered, if outlived,
As Freezing persons, recollect the Snow —
First — Chill — then Stupor — then the letting go —




한국어 번역

극심한 고통이 지나면, 형식적인 감각이 찾아온다 —
신경들은 무덤처럼 엄숙하게 자리를 잡는다 —
굳어 버린 심장이 묻는다 — 그이가 감당했던 것인가,
어제의 일인가, 아니면 수백 년 전의 일인가?


두 발은 기계처럼 맴돈다 —
땅 위인지, 허공인지, 아무것도 아닌지 —
나무처럼 무감각한 길을
아랑곳 없이 걸으며,
돌처럼 단단한 수정의 평정 —


이것은 납의 시간 —
살아남은 자가 기억할 때,
얼어 가는 사람이 눈을 돌이키듯 —
처음엔 한기 — 그다음 마비 — 그리고 놓아 버림 —


시인 —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1830~1886)

에밀리 디킨슨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애머스트에서 태어나 거의 평생을 그곳에 머물며 은둔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 생전에 발표된 시는 열 편 남짓에 불과했으나, 사후에 발견된 약 1,800편의 시는 미국 문학의 정전으로 자리 잡았다.

디킨슨은 대시(—)와 비정형 운율, 대문자 명사 표기를 즐겨 사용하며 죽음·영원·자연·의식을 탐구하는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시는 에드거 앨런 포, 랠프 왈도 에머슨과 함께 19세기 미국 시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시 소개

「After great pain, a formal feeling comes —」는 1862년경 쓰인 것으로 추정되며, 디킨슨의 심리 탐구 시 중에서도 가장 깊이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극도의 고통이 지나간 뒤 찾아오는 마비와 무감각 — 이른바 감정의 '형식화' — 를 세 연에 걸쳐 추적하며, 납·수정·얼음이라는 차갑고 단단한 이미지로 충격 이후의 내면을 정밀하게 해부한다.

마지막 연의 '한기 — 마비 — 놓아 버림'이라는 점층적 구조는 충격의 심리적 단계를 외과적 정확성으로 포착하며, 독자에게 고통의 잔상이 얼마나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지 실감하게 한다. (번역: 본 게시글을 위해 새로 옮긴 자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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