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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 김소월

야옹이 | 00:58 | 조회 2 | 좋아요 0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나는 나는
청산(靑山)이 좋아
여기서 났다
살아가리라.




시인 — 김소월 (金素月, 1902~1934)

김소월은 평안북도 구성 출신의 시인으로, 본명은 김정식(金廷湜)이다. 배재고등보통학교와 오산학교에서 수학하며 스승 김억의 영향 아래 시작(詩作)을 시작했고, 1920년대 한국 근대시의 서정적 정수를 이룩한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시는 민요적 율격과 한(恨)의 정서를 바탕으로, 이별·그리움·자연을 섬세하게 엮어 낸다. 1925년 간행된 시집 『진달래꽃』은 한국 근대 서정시의 고전으로 자리잡았으며, 소월은 32세의 나이로 요절하기까지 수백 편의 시를 남겼다.


시 소개

「저녁」은 소월 특유의 짧고 담백한 형식 안에 자연 귀의(歸依)의 정서를 압축한 소품이다. 빗소리를 배경으로 청산에 머물겠다는 화자의 다짐은 도시·세속과 결별하고 자연 속에 삶을 뿌리내리려는 소망을 단 몇 줄로 형상화한다.

단순해 보이는 어휘 속에 소월 특유의 민요적 반복('나는 나는')과 호흡이 살아 있으며, 소란스러운 세계로부터 물러서는 내면의 고요함이 짧은 시행 사이사이에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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