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장의 화두가 기술주 조정과 다우의 상승 사이에서 길을 잃고 있는데, 나는 실적 발표 시즌마다 드러나는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모량 지표에 더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OKLO 같은 기업들이 연료 재활용 및 공급망 내재화 이슈를 띄우는 건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AI 인프라의 물리적 병목 현상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 전력 병목과 ROIC의 역학
빅테크들의 CAPEX는 여전히 공격적이지만, 그 비용이 실질적인 마진으로 전환되는 속도는 둔화되는 추세다. 특히 전력 공급의 비효율성은 SaaS 기업들의 영업 레버리지를 갉아먹는 고정비로 작용한다. 나는 이 구간에서 에너지 섹터의 편입 비중을 높이는 것이 단순히 유가 변동성에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AI 인프라 자본화 비용의 '실질 효율'을 방어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본다.
▶ 밸류에이션의 질적 변화
전통적 가치주가 지수를 견인하는 현상은 경기 방어적 성격도 있지만, 인프라 투자의 수익화 지연에 따른 시장의 피로감이 반영된 결과다. 현재 시장은 멀티플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성장'이라는 이름의 내러티브가 아닌, 실제 전력 효율과 FCF 전환율이라는 실질 지표를 요구하고 있다. 대형 IPO가 이어지는 국면에서도 FCF가 담보되지 않은 기업들이 락업 해제 전후로 변동성을 키우는 건 이 때문이다.
▶ 투자 관점의 변화
단기적인 가격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에너지와 데이터 센터 전력망을 묶어서 보는 리밸런싱이 유효한 시점이다. 나는 현재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을 안정적인 배당 성장주로 옮겨두고, 기술주 내에서도 단순히 AI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기업보다 하드웨어 인프라 병목을 해결할 수 있는 기업으로 비중을 압축하고 있다. 결국 자본은 더 높은 ROIC를 찾아 이동하게 되어 있고, 지금 그 종착지는 전력 공급의 가시성이 높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