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한글 처음}}
내 골ㅅ방의 커-텐을 걷고
정성된 마음으로 황혼을 맞아드리노니
바다의 흰 갈메기들 같이도
인간은 얼마나 외로운것이냐
황혼아 네 부드러운 손을 힘껏 내밀라
내 뜨거운 입술을 맘대로 맞추어보련다
그리고 네 품안에 안긴 모든것에
나의 입술을 보내게 해다오
저-십이 성좌의 반짝이는 별들에게도
종소리 저문 삼림 속 그윽한 수녀들에게도
쎄멘트 장판우 그 많은 수인들에게도
의지할 가지없는 그들의 심장이 얼마나 떨고 있는가
고비 사막을 걸어가는 낙타탄 행상대에게나
아프리카 녹음속 활 쏘는 토인들에게라도,
황혼아 네 부드러운 품안에 안기는 동안이라도
지구의 반쪽만을 나의 타는 입술에 맡겨다오
내 오월의 골ㅅ방이 아늑도 하니
황혼아 내일도 또 저-푸른 커-텐을 걷게 하겠지
정정히 사라지긴 시냇물 소리 같아서
한번 식어지면 다시는 돌아올 줄 모르나보다
-五月의 病床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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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 이육사 (李陸史, 1904~1944)
이육사는 일제강점기 한국의 대표적인 저항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 그의 시는 강렬한 애국심과 자유에 대한 열망을 담고 있다. 본명은 이원록이며, '육사'라는 필명은 그의 수감번호에서 유래되었다. 그는 민족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헌신하며, 시를 통해 조국의 현실을 고발하고 희망을 노래했다.
시 소개
‘황혼’은 이육사의 시 중 하나로, 황혼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통해 인간의 고독과 외로움을 묘사하고 있다. 시인은 황혼을 맞이하며 인간의 외로움을 갈매기와 비교하고, 황혼의 부드러운 품 안에서 위로를 찾고자 한다.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황혼이 사라지는 것을 시냇물 소리에 비유하며,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암시한다. 이 시는 인간 존재의 고독과 시간의 유한성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