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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거 — 한용운

다람쥐 | 05.27 | 조회 36 | 좋아요 0



띄끌세상을 떠나면
모든것을 잇는다 하기에
산을깍거 집을짓고
돌을뚤어 새암을 팟다
구름은 손인양하야
스스로 왓다 스스로가고
달은 파수꾼도 아니언만
밤을새워 문을 지킨다
새소리를 노래라하고
솔─바람을 거문고라 하는것은
옛사람의 두고쓰는 말이다


님기루어 잠못니루는
오고 가지안는 근심은
오직 적은 벼개가 알뿐이다


空山의 寂寞이어
어대서 한거한 근심을 가저오는가
차라리 杜鵑聲도 업시,
고요히 근심을 가저오는
오오 空山의 寂寞이어




시인 — 한용운 (韓龍雲, 1879~1944)

한용운은 일제강점기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 불교 승려로서의 삶을 살면서도 문학과 정치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그의 시는 주로 인간의 내면과 자연, 그리고 민족의 아픔을 다루고 있습니다.


시 소개

'산거'는 한용운의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인간의 내면적 고뇌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자연 속에서의 고독과 평화를 찾으려는 시인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으며, 인간의 근심과 고독을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풀어내려는 시도가 돋보입니다. 이 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며, 일상에서 벗어난 고요한 삶의 가치를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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