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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김소월) — 김소월

멍뭉이 | 05.27 | 조회 21 | 좋아요 0



물은 희고 길구나, 하늘보다도.
구름은 붉구나, 해보다도.
서럽다, 높아 가는 긴 들 끝에
나는 떠돌며 울며 생각한다, 그대를.


그늘 깊이 오르는 발 앞으로
끝없이 나아가는 길은 앞으로.
키 높은 나무 아래로, 물 마을은
성긋한 가지가지 새로 떠오른다.


그 누가 온다고 한 言約도 없건마는!
기다려 볼 사람도 없건마는!
나는 오히려 못 물가를 싸고 떠돈다.
그 못물로는 놀이 잦을 때.




시인 — 김소월 (金素月, 1902~1934)

김소월은 한국 현대시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시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주로 인간의 내면과 자연을 소재로 하며, 한국 전통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시 소개

김소월의 시 '가을'은 가을의 풍경을 배경으로 하여 인간의 고독과 그리움을 담고 있습니다. 물과 하늘, 구름과 해 등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시적 화자의 내면을 드러내며, 기다림과 떠돌이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 김소월 특유의 서정성과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을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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