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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 정지용

토순이 | 05.27 | 조회 39 | 좋아요 0




앉었던 자리
다시 채워
남는 청춘靑春


다음 다음 갈마
너와 같이 청춘靑春


심산深山 들어
안아 나온
단정학丹頂鶴
흰 알


동지冬至 바다 위
알 보금자리
한달 품고 도는
비취翡翠 새


봄 물살
휘감는
오리 푸른


석탄石炭 팔은 불 앞
상기상上氣한 홍옥紅玉


초록草綠 전 바탕
따로 구르다
마조 멈춘
상아옥공象牙玉空


향기香氣 담긴 청춘靑春
냄새 없는 청춘靑春


비싼 청춘靑春
흔한 청춘靑春


고요한 청춘靑春
흔들리는 청춘靑春


포도葡萄 마시는 청춘靑春
자연紫煙 뿜는 청춘靑春


청춘靑春 아름답기는
피부皮膚 한부피 안의
호박琥珀 빛 노오란
지방脂肪 이기랬는데


- 그래도

조금 소요騷擾하다


아까
네 뒤 딸어
내 청춘은
아예 갔고
나 남었구나!




시인 — 정지용 (鄭芝溶, 1902~1950)

정지용은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로, 그의 작품은 섬세한 감각과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그는 1920년대와 1930년대에 걸쳐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 시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그의 시는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며, 독창적인 언어와 형식을 통해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시 소개

정지용의 시 '의자'는 청춘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탐구한다. 시는 청춘의 다채로운 모습을 여러 비유와 상징으로 표현하며, 그 아름다움과 덧없음을 동시에 드러낸다. 이 작품은 정지용 특유의 감각적이고 이미지 중심적인 시 세계를 잘 보여준다. 청춘의 다양한 양상을 통해 인생의 무상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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