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So God created mankind in his own
image, in the image of God he created
them; male and female he created them
창세기 1장 27절
창세기 1장 6일째 인간 창조의 절정입니다. 「imago Dei(하나님의 형상)」 신학의 가장 직접적 본문이며, 그리스도교 인간 이해의 가장 기본 토대입니다. 시적 반복 —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하나님의 형상대로 그를 창조하시고」「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 — 가 충격적 강조를 줍니다. 27절 한 절 안에 같은 사실이 세 번 반복됩니다. 교부 시대부터 「형상은 무엇인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었습니다. 어거스틴은 「합리성·기억·의지」 세 능력이 삼위일체를 닮았다고 했고, 종교개혁자들은 「의로움·거룩함·진리」가 형상이라 했으며, 현대 신학에서는 「관계성」 — 신과의 관계, 다른 사람과의 관계 — 이 형상이라 봅니다. 이 본문의 가르침은 깊습니다. 첫째, 인간은 다른 어떤 피조물과도 다르게 「신의 형상」을 입은 존재입니다. 이는 단순한 생물학적 차이가 아니라 영적·존재론적 차이입니다. 둘째, 모든 인간 — 인종·계급·성별·연령·능력에 무관하게 — 이 같은 형상을 가집니다. 그리스도교 평등주의의 가장 깊은 토대입니다. 셋째, 야고보서 3:9는 이 형상의 윤리적 함의를 가르칩니다 — 다른 인간을 저주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형상」을 저주하는 것입니다. 노예제 폐지·인권 운동·생명윤리의 신학적 출발점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펄프 픽션(1994)」. 두 청부살인업자 줄스 윈필드(사무엘 잭슨 분)와 빈센트 베가(존 트라볼타 분)가 마르셀러스 월리스를 위해 회수 임무를 수행하던 중 기적적으로 총알을 피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영화 마지막 식당 장면. 강도 펌킨(팀 로스 분)이 식당을 털려 할 때 줄스가 그를 죽일 수 있음에도 살려보내며 자기 인생의 변곡점을 만나는 명장면이 이 구절의 영적 변주로 읽힙니다. 줄스가 인용하는 에스겔 25장 17절은 픽션이지만, 「내가 사람을 죽일 자였던 사람」이 「사람을 보는 눈」이 바뀌는 변화 자체가 「하나님의 형상」을 다시 발견하는 회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