燕草如碧絲 (연초여벽사)
秦桑低綠枝 (진상저녹지)
當君懷歸日 (당군회귀일)
是妾斷腸時 (시첩단장시)
春風不相識 (춘풍불상식)
何事入羅幃 (하사입라유)
한국어 번역
연나라 풀은 푸른 실처럼 돋아나고
진나라 뽕나무는 초록 가지 드리웠네.
그대가 돌아오고픈 날이 바로
이 몸이 애끊는 그 시절이라오.
봄바람아, 너는 나와 안면도 없거늘
무슨 일로 비단 장막 안으로 들어오느냐.
시인 — 이백 (李白, 701~762)
이백(李白)은 당나라 전성기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字)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다.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나란히 불리며, 이백은 '시선(詩仙)', 두보는 '시성(詩聖)'으로 일컬어진다.
타고난 낭만과 도가적(道家的) 자유 정신을 바탕으로 악부(樂府)·절구·고시 등 다양한 형식에 걸쳐 약 천 편의 시를 남겼다. 호방하고 상상력 넘치는 언어로 자연·우정·이별·무상(無常)을 노래하여 중국 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시 소개
「춘사(春思)」는 변방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의 그리움을 봄 풍경에 빗댄 악부시(樂府詩)다. 전반부에서 연(燕, 북방)의 풀과 진(秦, 서방)의 뽕나무를 대비시켜 멀리 떨어진 두 사람의 처지를 암시하고, 중반부에서 그리움이 절정에 이르며, 마지막 두 행에서 봄바람을 향해 '무슨 일로 내 장막에 들어와 마음을 흔드느냐'고 묻는 반전으로 마무리된다. 직접적인 감정 토로 대신 자연물에 감정을 투사하는 이백 특유의 함축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번역: 본 게시글을 위해 새로 옮긴 자체 번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