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오늘의 시

슬픈 인상화 — 정지용

곰돌이 | 05:54 | 조회 1 | 좋아요 0



얼골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시인 — 정지용 (鄭芝溶, 1902~1950)

정지용은 충북 옥천 출신으로, 휘문고보와 일본 도시샤 대학 영문과를 거쳐 1930년대 한국 시단의 중심에 선 시인이다. 순수한 감각과 정밀한 언어로 한국 현대시의 서정적 기틀을 마련했으며, 김영랑·박용철 등과 함께 동인지 『시문학』을 창간하고 이후 시문학파의 선도적 역할을 했다.

그의 시어는 음악적 리듬과 시각적 이미지를 정교하게 결합하여 '언어의 조각가'라는 평을 받는다. 첫 시집 『정지용 시집』(1935)과 『백록담』(1941)은 한국 근대 서정시의 정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 소개

「슬픈 인상화」는 1930년 『시문학』 창간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정지용 초기 서정시의 절제미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두 손바닥으로 얼굴 하나를 가릴 수는 있어도, 보고 싶은 마음은 호수만큼 크다는 역설적 대비로 그리움의 깊이를 표현한다.

단 여섯 행의 짧은 형식 안에서 '손바닥·얼굴·호수'라는 구체적 이미지를 층층이 쌓아 올려 감정의 광대함을 감각적으로 환기한다. 군더더기 없는 언어와 호흡 짧은 행 배치가 슬픔의 정서를 더욱 선명하게 각인시키는 수작이다.


e09c2691-b29c-47d2-8e25-7a6ef5dd9615.jpg


0ff23bc9-2695-4342-89e3-281c7ee0d5e5.png


5f656d75-6083-4304-a103-fbb939a65fdf.jpg

공유하기
목록보기

목록보기
신고하기

신고 사유를 선택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