遲日江山麗 (지일강산려)
春風花草香 (춘풍화초향)
泥融飛燕子 (니융비연자)
沙暖睡鴛鴦 (사난수원앙)
한국어 번역
봄날 해 길어 강산이 아름답고
봄바람에 꽃과 풀 향기롭다
진흙 녹아 제비가 날아다니고
모래 따뜻해 원앙새 졸고 있네
시인 — 두보 (杜甫, 712~770)
두보(杜甫)는 중국 당나라 중기의 시인으로, 이백(李白)과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며 중국 시사(詩史)에서 '시성(詩聖)'으로 추앙된다. 하남성 출신으로, 과거에 거듭 낙방하고 안록산의 난을 겪으며 유랑과 고난의 생애를 보냈다. 그의 시는 사회 현실과 민중의 고통을 깊이 담아내는 '사실주의적' 경향으로 유명하다.
현존하는 시가 1,400여 수에 이르며, 오언·칠언 율시를 비롯한 다양한 형식에서 높은 성취를 이루었다. 만년에는 사천(四川) 성도 근교 완화계(浣花溪) 가에 초당(草堂)을 짓고 잠시 안정된 시절을 보냈으며, 이 시기에 담백하고 평화로운 자연시들을 다수 남겼다.
시 소개
「절구이수 기일(絶句二首 其一)」은 두보가 760년 무렵 성도(成都) 완화초당(浣花草堂)에 머물 때 지은 오언절구다. 안록산의 난이 잦아들고 잠시 평온을 되찾은 시기, 시인은 봄날 강가의 풍경을 네 행에 고요히 담아냈다. 긴 봄날의 햇살·바람·꽃 향기·진흙·모래·제비·원앙이 차례로 등장하며, 감각적 이미지가 계절의 온기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두보의 시 가운데 드물게 정치적 긴장이나 개인의 슬픔 없이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작품으로, 초등·중등 교재에도 널리 실려 중국에서 가장 많이 암송되는 절구 중 하나로 꼽힌다. 짧은 20자 안에 시각·후각·촉각을 모두 담은 밀도 높은 묘사가 특징이다. (번역: 본 게시글을 위해 새로 옮긴 자체 번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