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 es ist Zeit. Der Sommer war sehr groß.
Leg deinen Schatten auf die Sonnenuhren,
und auf den Fluren laß die Winde los.
Befiehl den letzten Früchten voll zu sein;
gib ihnen noch zwei südlichere Tage,
dränge sie zur Vollendung hin und jage
die letzte Süße in den schweren Wein.
Wer jetzt kein Haus hat, baut sich keines mehr.
Wer jetzt allein ist, wird es lange bleiben,
wird wachen, lesen, lange Briefe schreiben
und wird in den Alleen hin und her
unruhig wandern, wenn die Blätter treiben.
한국어 번역
주여: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컸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드리우시고,
들판에는 바람들을 풀어 놓으소서.
마지막 열매들이 충만해지도록 명하소서;
이틀만 더 남국의 햇살을 베풀어 주시어,
그것들을 완성으로 몰아가시고
묵직한 포도주 속에 마지막 단맛을 밀어 넣으소서.
지금 집이 없는 자는 이제 다시 짓지 못하리.
지금 혼자인 자는 오랫동안 그러하리,
깨어 있고,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쓰리,
그리고 낙엽이 흩날릴 때
가로수 길을 이리저리 불안하게 헤매리.
시인 —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1875~1926)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프라하 출신의 독일어권 시인으로, 20세기 초 유럽 시문학의 정점에 선 인물이다. 파리 체류 시절 조각가 로댕의 비서로 일하며 사물을 있는 그대로 정밀하게 포착하는 '사물시(Dinggedicht)' 미학을 발전시켰고, 말년의 『두이노의 비가』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로 실존과 초월의 문제를 깊이 탐구하였다.
릴케의 시는 내면의 고독과 죽음, 아름다움의 덧없음을 섬세한 언어로 직조하여 독일어 서정시의 새 지평을 열었으며, 오늘날에도 전 세계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다.
시 소개
「가을날(Herbsttag)」은 릴케가 1902년 파리에서 쓴 시로, 시집 『형상 시집(Das Buch der Bilder)』에 실렸다. 여름의 끝자락에 선 자연의 충만함과 그 뒤에 찾아오는 고독을 세 연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첫 연의 신에 대한 호명에서 시작해 마지막 연의 고독한 인간 군상으로 수렴되는 구조가 인상적이다. 특히 마지막 연의 세 문장은 '집 없는 자', '혼자인 자'의 이미지를 통해 현대인의 실존적 고독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릴케의 초기 시 중 가장 널리 사랑받는 작품으로 꼽힌다.
(번역: 본 게시글을 위해 새로 옮긴 자체 번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