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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中問答 (산중문답) — 이백

곰돌이 | 05:00 | 조회 4 | 좋아요 0



問余何意棲碧山 (문여하의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桃花流水窅然去 (도화유수묘연거)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한국어 번역

그대는 묻네, 무슨 뜻으로 푸른 산에 사느냐고
웃으며 대답 않으니 마음은 절로 한가롭다
복숭아꽃 흐르는 물에 아득히 흘러가고
여기는 인간 세상 아닌 또 다른 하늘과 땅


시인 — 이백 (李白, 701~762)

이백(李白)은 중국 성당(盛唐)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字)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다.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며 중국 문학사에서 '시선(詩仙)'이라 불린다.

도교적 자유 정신과 낭만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웅장하고 호방한 시풍을 이루었으며, 현존하는 작품만 천여 편에 이른다. 술과 달과 자연을 평생의 벗으로 삼아 속세를 초월한 경지를 노래하였다.


시 소개

「산중문답(山中問答)」은 이백이 산중 은거의 삶을 묻는 가상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지은 오언절구(五言絶句)다. 짧은 4행 안에 세속의 물음에 대한 초연한 미소, 복숭아꽃 흐르는 물의 선경(仙境), 그리고 '인간 세상 아닌 또 다른 하늘과 땅'이라는 도교적 이상향이 압축되어 있다.

특히 마지막 행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은 후대에 자연 속 은일(隱逸)의 경지를 표현하는 대표적 문구로 널리 인용되어 왔다. 말로 설명하는 대신 웃음과 자연의 풍경으로 답을 대신하는 구성이 이백 특유의 낭만적 도가(道家) 정신을 잘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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