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破山河在 (국파산하재)
城春草木深 (성춘초목심)
感時花濺淚 (감시화천루)
恨別鳥驚心 (한별조경심)
烽火連三月 (봉화련삼월)
家書抵萬金 (가서저만금)
白頭搔更短 (백두소갱단)
渾欲不勝簪 (혼욕불승잠)
한국어 번역
나라는 무너졌어도 산하는 그대로인데
성안에 봄이 오니 초목만 깊어졌네
시절을 느끼니 꽃을 보아도 눈물이 흐르고
이별이 한스러우니 새 울음에도 가슴이 놀라네
봉화는 석 달 동안 이어지고
집에서 온 편지 한 장이 만금보다 값지구나
흰 머리 긁을수록 더욱 짧아지니
이젠 정녕 비녀조차 꽂기 어렵겠구나
시인 — 두보 (杜甫, 712~770)
두보(杜甫)는 중국 당나라 중기의 시인으로, 이백(李白)과 함께 중국 시문학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야로(少陵野老)이며, 후세에 '시성(詩聖)'이라 불린다.
그는 안사(安史)의 난을 직접 겪으며 전란과 유랑의 삶을 살았고, 그 고통의 경험을 깊은 사회적 관심과 인간적 연민으로 승화시킨 시 1,400여 편을 남겼다. 사실적 묘사와 정제된 율격, 무거운 역사 의식이 두보 시의 핵심 특질로 평가된다.
시 소개
「춘망(春望)」은 757년, 두보가 안사의 난으로 반군에게 점령된 장안(長安)에 억류되어 있던 시절에 지은 오언율시(五言律詩)다. 나라가 무너진 폐허 속에서도 무심하게 피어나는 봄꽃과 지저귀는 새가, 오히려 시인의 슬픔과 고독을 더 날카롭게 부각시킨다. '가서저만금(家書抵萬金)'이라는 구절은 전쟁 속에서 가족의 안부를 그리는 마음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명구로, 중국 문학사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시행 중 하나다.
전반 4행이 눈앞의 봄 풍경에서 감정을 촉발하는 '경(景)→정(情)'의 구조를 보이고, 후반 4행은 봉화·가서·백발로 이어지며 시인 자신의 처지를 구체화한다. 감각적 이미지와 절제된 언어 속에 나라를 잃은 슬픔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한데 녹아 있다. (번역: 본 게시글을 위해 새로 옮긴 자체 번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