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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동새 — 김소월

너구리 | 05.26 | 조회 5 | 좋아요 0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 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샘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는 오랍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시인 — 김소월 (金素月, 1902~1934)

김소월(본명 김정식)은 평안북도 구성 출신의 시인으로, 1920년대 한국 근대시를 대표하는 서정시인이다. 스승 김억의 영향을 받아 민요적 율격과 토속적 정서를 현대시에 녹여냈으며, 한국인의 보편적 감정인 이별·그리움·한(恨)을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1925년 유일한 시집 『진달래꽃』을 펴낸 뒤 서른두 살의 나이에 요절하였으나, 그의 시는 오늘날까지 가장 널리 사랑받는 한국 근대시로 꼽힌다.


시 소개

「접동새」는 1923년 잡지 『배재』에 발표되었으며, 시집 『진달래꽃』(1925)에 수록된 작품이다. 의붓어미의 시샘으로 죽은 누나가 접동새(두견새)가 되어 아홉 남동생을 그리며 밤마다 운다는 전설적 모티프를 바탕으로, 한의 정서와 혈육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다.

3음보 민요 율격과 반복적 울음소리('접동 접동')의 음악성, 그리고 죽어서도 차마 못 떠나는 한의 정서가 응축된 이 시는, 한국 민요시의 정수이자 소월 시 특유의 여성적 비극 미학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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