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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 — 윤동주

멍뭉이 | 05.26 | 조회 12 | 좋아요 0



季節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것은


쉬이 아츰이 오는 까닭이오,


來日 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靑春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追憶과


별 하나에 사랑과




시인 — 윤동주 (尹東柱, 1917~1945)

윤동주는 만주 북간도 출신의 시인으로,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 유학 중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스물일곱의 나이로 옥사하였다. 그의 시는 식민지 현실 속에서 자아의 부끄러움과 순결한 양심을 성찰하는 서정으로 가득 차 있으며, 사후 1948년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묶여 세상에 알려졌다.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윤동주는 한국 현대시의 정전으로 자리 잡았다. 일제 강점기의 어둠 속에서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갈망했던 그의 목소리는 오늘날까지 깊은 울림을 전한다.


시 소개

「별 헤는 밤」은 1941년 11월에 쓰인 작품으로, 유고 시집의 표제작 「서시」와 함께 윤동주 시 세계의 핵심을 이루는 대표시다. 가을밤 하늘의 별 하나하나에 추억·사랑·동경·그리움을 담아 불러 나가는 방식으로, 시인의 내면 깊숙이 쌓인 이름들과 감정들이 차곡차곡 호명된다. 산문적 호흡과 서정적 리듬을 함께 지닌 이 시는 '부끄러운 이름'을 흙에 묻으면서도 봄날 풀처럼 다시 솟아오르리라는 희망으로 마무리되어, 자기 성찰과 미래에 대한 소망이 교차하는 윤동주 특유의 시적 감수성을 잘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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