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시인 — 윤동주 (尹東柱, 1917~1945)
북간도 명동촌 출생. 평양 숭실중학을 거쳐 연희전문 문과를 졸업하고 일본 릿쿄·도시샤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1943년 독립 운동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생전에는 한 권의 시집도 출간하지 못했으나, 사후 1948년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간행되며 한국 현대시의 가장 사랑받는 시인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자기 응시와 부끄러움의 윤리, 맑고 정결한 시어가 그의 시 세계의 핵심이다.
시 소개
1941년 11월 20일 작성,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유고) 맨 앞에 자서(自序)처럼 실리며 "서시(序詩)"라 불리게 되었다. 일제 말 암흑기 청년 시인의 자기 다짐과 윤리적 결심이 단 한 호흡으로 압축되어 있다.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라는 자기 검열의 윤리,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는 연민의 확장, 마지막 행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의 시각·청각 이미지가 결합해 짧은 분량 안에서 한 시인의 생애 전체를 응축한다. 한국 시 교육과 대중 인용에서 가장 자주 호명되는 시 중 한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