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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 김영랑

야옹이 | 02:28 | 조회 1 | 좋아요 0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빛이 빛나는
강물 위에
우리 님의 목소리는 행복한 노래같이
흐르네.


봄의 향기로운 아침기운 속에
그 목소리 아름다운 노래가
사라지고 황혼이 깃드릴 때
바람이 이리저리 우리의 마음 흔들어
놓으네.


마침내 그 깊은 강물 위에
흰 달이 명경같이 비쳐
아름다운 노래 소리 수면에
사라지고 황혼이 깃드릴 때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시인 — 김영랑 (金永郞, 1903~1950)

김영랑은 전라남도 강진 출신의 시인으로, 본명은 김윤식(金允植)이다. 1930년 박용철 등과 함께 순수 서정시 동인지 『시문학』을 창간하며 문단에 나왔고, 이후 시집 『영랑시집』(1935)을 통해 한국 서정시의 정수를 확립하였다.

그의 시는 섬세한 음악성과 전라 방언의 아름다움을 살린 언어 감각으로 유명하다. 이념보다는 순수한 정서와 내면의 서정을 추구했으며, 한국 근대 순수시의 대표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시 소개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는 『영랑시집』(1935)에 수록된 작품으로, 마음속에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의 이미지를 통해 님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한 시다. 시 전체가 '흐르네'라는 반복 구조를 축으로 삼아 유장하고 음악적인 리듬을 형성하며, 아침빛·황혼·흰 달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 서정적 감각이 층위를 이루고 있다.

이 시는 특정한 갈등이나 사건 없이 오직 감각과 음악으로만 시상을 전개하는 순수 서정의 전형을 보여 준다. 내면의 강물이라는 독창적 심상은 사랑의 영속성과 그리움의 깊이를 함께 담아내며, 김영랑 시 세계의 정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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