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登岳陽樓 (등악양루) — 두보

야옹이 | 01:37 | 조회 1 | 좋아요 0



昔聞洞庭水 (석문동정수)
今上岳陽樓 (금상악양루)


吳楚東南坼 (오초동남탁)
乾坤日夜浮 (건곤일야부)


親朋無一字 (친붕무일자)
老病有孤舟 (노병유고주)


戎馬關山北 (융마관산북)
憑軒涕泗流 (빙헌체사류)




한국어 번역

예로부터 동정호의 이름을 들어 왔건만
이제야 악양루에 오르는구나


오나라 초나라 동남으로 갈라지고
하늘과 땅이 밤낮으로 그 위에 떠 있네


친구며 친척에게 글 한 자 없고
늙고 병든 몸에 외로운 배 한 척뿐


관산 북녘엔 아직도 전쟁의 말발굽 소리
난간에 기대어 눈물이 흘러내린다


시인 — 두보 (杜甫, 712~770)

두보(杜甫)는 중국 성당(盛唐) 시대의 시인으로, 이백(李白)과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며 중국 시 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그는 유교적 충의와 민중에 대한 연민을 바탕으로, 안사(安史)의 난이라는 역사적 격변을 온몸으로 겪으며 사회 현실을 깊이 있게 노래하였다.

그의 시는 '시사(詩史)'라 불릴 만큼 당대의 역사적 현실을 섬세하게 담아냈으며, 율시(律詩)의 형식을 완성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대 문인들로부터 '시성(詩聖)'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시 소개

「등악양루(登岳陽樓)」는 두보가 생애 말년인 768년, 유랑 중에 호남(湖南) 악양(岳陽)에 이르러 악양루에 올라 지은 오언율시(五言律詩)다. 천하의 명승 동정호를 평생 소원하다 늙고 병든 몸으로 마침내 바라보게 된 감회를 담았으며, 드넓은 호수의 장대한 자연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난세, 그리고 고립무원의 자신을 극적으로 대비시켜 비장한 정서를 자아낸다.

함련(頷聯) '오초동남탁 건곤일야부(吳楚東南坼 乾坤日夜浮)'는 동정호의 광대함을 묘사한 구절로, 중국 고전 한시 최고의 경련(頸聯)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공적 역사의 비극과 개인의 처절한 고독을 동시에 응축한 이 작품은 두보 만년 시의 정수로 평가된다. (번역: 본 게시글을 위해 새로 옮긴 자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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