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red with all these, for restful death I cry,
As, to behold desert a beggar born,
And needy nothing trimm'd in jollity,
And purest faith unhappily forsworn,
And gilded honour shamefully misplac'd,
And maiden virtue rudely strumpeted,
And right perfection wrongfully disgrac'd,
And strength by limping sway disabled,
And art made tongue-tied by authority,
And folly doctor-like controlling skill,
And simple truth miscall'd simplicity,
And captive good attending captain ill:
Tired with all these, from these would I be gone,
Save that, to die, I leave my love alone.
한국어 번역
이 모든 것에 지쳐, 나는 고요한 죽음을 부르노니,
재능 있는 자가 거지로 태어나는 꼴을 보며,
아무것도 아닌 자가 화려하게 치장하는 꼴을 보며,
가장 순결한 믿음이 불행히도 저버려지는 꼴을 보며,
황금빛 명예가 부끄럽게도 잘못 주어지는 꼴을 보며,
처녀의 덕이 거칠게 짓밟히는 꼴을 보며,
올바른 완전함이 억울하게 욕을 당하는 꼴을 보며,
힘 있는 것이 절름발이 권력에 꺾이는 꼴을 보며,
예술이 권위에 눌려 입을 다무는 꼴을 보며,
어리석음이 의사인 양 기술을 통제하는 꼴을 보며,
소박한 진실이 단순하다 비웃음 받는 꼴을 보며,
선함이 포로가 되어 악의 시중을 드는 꼴을 보며:
이 모든 것에 지쳐, 나는 이 모든 것을 떠나고 싶지만,
죽으면, 내 사랑을 홀로 남겨두게 되리니.
시인 —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영국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태어나 런던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한 극작가이자 시인이다. 「햄릿」 「리어 왕」 「맥베스」 등 37편의 희곡으로 세계 문학의 정전을 세웠으며, 154편의 소네트는 영어 서정시의 절정으로 꼽힌다.
그의 소네트는 1609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으며, 사랑과 시간, 아름다움의 소멸, 그리고 사회적 부조리를 14행 시형(詩形) 안에 정밀하게 담아낸다. 셰익스피어는 영어라는 언어 자체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작가로, 오늘날까지 영미 문학의 출발점이자 기준으로 자리한다.
시 소개
소네트 66번은 셰익스피어 소네트 가운데 가장 어둡고 격렬한 사회 비판시로 꼽힌다. 능력 있는 자가 가난하고, 무능한 자가 권세를 누리며, 예술이 권력에 침묵을 강요당하는 세계를 열세 행에 걸쳐 나열한 뒤, 마지막 결구에서 오직 사랑하는 이를 홀로 남겨두게 된다는 이유만으로 죽음을 미루는 역설적 결말을 맺는다. 반복적 나열 구조는 독자에게 세계의 모순이 쌓이는 무게감을 직접 전달한다.
이 시는 16세기 말 엘리자베스 시대 영국의 궁정 문화와 사회적 위선에 대한 날선 고발로도 읽히며, 동시에 어느 시대에나 유효한 실존적 피로감을 담고 있어 현대 독자에게도 강한 공명을 일으킨다. (번역: 본 게시글을 위해 새로 옮긴 자체 번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