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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夜喜雨 (춘야희우) — 두보

너구리 | 05.26 | 조회 6 | 좋아요 0



好雨知時節 (호우지시절)
當春乃發生 (당춘내발생)


隨風潛入夜 (수풍잠입야)
潤物細無聲 (윤물세무성)


野徑雲俱黑 (야경운구흑)
江船火獨明 (강선화독명)


曉看紅濕處 (효간홍습처)
花重錦官城 (화중금관성)




한국어 번역

좋은 비는 때를 알아
봄이 되면 내려온다


바람 따라 밤 속으로 스며들어
만물을 촉촉이 적시되 소리 없네


들길은 구름과 함께 깜깜하고
강 위의 배 불빛만 홀로 밝다


새벽에 붉게 젖은 곳 바라보니
금관성 가득 꽃이 탐스레 피었구나


시인 — 두보 (杜甫, 712~770)

두보(杜甫)는 중국 당(唐)나라 중기의 시인으로, 이백(李白)과 함께 '이두(李杜)'로 불리며 중국 시사(詩史)에서 '시성(詩聖)'의 칭호를 받는다. 하남성 공현(鞏縣) 출신으로, 안사(安史)의 난을 몸소 겪으며 전란의 참혹함과 백성의 고통을 깊이 노래하였다.

그의 시는 현실을 직시하는 우국(憂國)의 정신과 치밀한 율격의 완성도로 유명하며, 특히 오언·칠언 율시에서 후대 시인들이 넘기 어려운 전범(典範)을 세웠다. 말년에는 성도(成都)와 장강 일대를 떠돌며 고독과 병고 속에서도 걸작을 쏟아냈다.


시 소개

「춘야희우(春夜喜雨)」는 두보가 759년 안사의 난을 피해 성도(成都)에 정착한 뒤, 완화계(浣花溪) 가에 초당(草堂)을 짓고 지낸 시기에 쓴 칠언율시다. 제목 그대로 '봄밤에 기쁜 비'를 노래하는 시로, 전란과 유랑으로 지친 시인이 대자연의 은혜로운 섭리 앞에서 잠시 평온을 찾은 심경이 담겨 있다.

시는 비를 의인화하여 '때를 아는 좋은 비'로 시작하고, 소리 없이 만물을 적시는 섬세한 묘사로 이어지다가, 새벽에 금관성(成都의 별칭)을 가득 채운 꽃으로 마무리된다. 극적 전환 없이 조용히 고조되는 구조와, '세무성(細無聲)'·'화중(花重)' 같은 감각적 시어가 두보 특유의 온유한 서정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번역: 본 게시글을 위해 새로 옮긴 자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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