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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下獨酌 (월하독작) — 이백

별님이 | 05.26 | 조회 6 | 좋아요 0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舉杯邀明月 (거배요명월)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我歌月徘徊 (아가월배회)
我舞影零亂 (아무영영란)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永結無情遊 (영결무정유)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한국어 번역

꽃 사이에 술 한 동이 놓고
벗 하나 없이 홀로 마신다
잔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니
그림자까지 셋이 되었구나


달은 본래 술을 모르고
그림자는 그저 몸을 따를 뿐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를 벗 삼아
봄이 가기 전에 흥을 누려야지


내가 노래하면 달이 서성이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가 너풀너풀
깨어 있을 때는 함께 어울리다가
취한 뒤에는 제각각 흩어지리


언제까지나 이 무정한 사귐을 이어 가며
저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기를


시인 — 이백 (李白, 701~762)

이백(李白)은 당(唐)나라 성당기(盛唐期)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다.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며, 특히 '시선(詩仙)'이라는 칭호로 불린다.

도교적 상상력과 낭만적 기질을 바탕으로 자유분방한 악부시(樂府詩)와 절구·고시를 두루 남겼으며, 달·술·자연을 즐겨 노래했다. 현종(玄宗)의 부름을 받아 한림공봉(翰林供奉)을 지냈으나 권력과 어울리지 못하고 방랑의 삶을 이어 갔다.


시 소개

「월하독작(月下獨酌)」은 이백이 홀로 달 아래 술을 마시며 달과 그림자를 벗 삼아 노는 정경을 그린 고시(古詩)다. 전 4수(首) 중 제1수로, 고독을 슬퍼하는 대신 달과 그림자를 의인화하여 셋이서 노는 상상력으로 전환하는 이백 특유의 낭만적 초월이 담겨 있다. '거배요명월(舉杯邀明月)'이라는 구절은 이후 동아시아 시가에서 달과 술의 풍류를 상징하는 전범(典範)이 되었다.

마지막 연의 '무정유(無情遊)'는 인간적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 도교적 소요(逍遙)를 뜻하며, 은하에서 다시 만나자는 결말은 현실을 초월한 신선적 세계관을 드러낸다. (번역: 본 게시글을 위해 새로 옮긴 자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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