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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夜書懷 (여야서회) — 두보

멍뭉이 | 05.26 | 조회 5 | 좋아요 0



細草微風岸 (세초미풍안)
危檣獨夜舟 (위장독야주)


星垂平野闊 (성수평야활)
月湧大江流 (월용대강류)


名豈文章著 (명기문장저)
官應老病休 (관응노병휴)


飄飄何所似 (표표하소사)
天地一沙鷗 (천지일사구)




한국어 번역

가는 풀 살랑이는 강기슭
홀로 밤을 떠도는 돛대 높은 배


별들은 드넓은 벌판 위에 드리우고
달빛은 큰 강의 흐름 위에 솟구친다


이름이 어찌 글로 이루어지랴
벼슬은 늙고 병든 이 몸, 물러남이 마땅하리


떠돌고 떠도는 이 신세 무엇에 비기랴
하늘과 땅 사이 한 마리 갈매기로다


시인 — 두보 (杜甫, 712~770)

두보(杜甫)는 당(唐)나라 중기의 시인으로, 이백(李白)과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며 중국 시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사실주의적 필치로 전란과 민중의 고통을 노래하여 '시성(詩聖)'이라 불리며, 그의 시는 한자 문화권 전역에서 오랫동안 시의 전범으로 읽혀 왔다.

안사(安史)의 난을 직접 겪으며 유랑과 빈곤 속에 생애 대부분을 보냈고, 만년에는 양쯔강 일대를 떠돌다 배 위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통스러운 삶의 경험이 오히려 그의 시에 깊은 인간적 울림을 부여했다.


시 소개

「여야서회(旅夜書懷)」는 765년 두보가 성도(成都)를 떠나 배를 타고 양쯔강을 내려가던 중 지은 시다. 제목은 '여행길 밤에 마음속 회포를 쓰다'는 뜻으로, 오언율시(五言律詩) 형식을 취한다. 전반 두 연이 강 위의 밤 풍경을 광활하게 펼쳐 놓는다면, 후반 두 연은 벼슬에서 물러나 홀로 떠도는 자신의 처지를 담담하게 드러낸다.

마지막 구절 '하늘과 땅 사이 한 마리 갈매기'는 드넓은 자연 속에서 한없이 작고 외로운 인간 존재를 압축한 표현으로, 두보 만년의 고독과 달관이 함께 담긴 절창으로 평가받는다. (번역: 본 게시글을 위해 새로 옮긴 자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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