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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고향 — 윤동주

토순이 | 05.26 | 조회 4 | 좋아요 0



故鄕에 돌아온날 밤에


내 白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房은 宇宙로 通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속에 곱게 風化作用하는


白骨을 들여다 보며


눈물 짓는것이 내가 우는것이냐


白骨이 우는것이냐


아름다운 魂이 우는것이냐


志操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시인 — 윤동주 (尹東柱, 1917~1945)

윤동주는 만주 북간도 출신의 시인으로,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 중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스물여덟의 나이에 생을 마쳤다. 그의 시는 식민지 현실 앞에서 자신의 내면을 치열하게 응시하는 성찰과 부끄러움의 언어로 가득 차 있다.

사후 1948년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출간되며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고, 오늘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힌다.


시 소개

「또 다른 고향」은 1941년에 쓰인 작품으로,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되어 있다. 시는 고향에 돌아온 자아가 자신의 '백골'과 마주하는 기묘한 장면에서 시작된다. 여기서 백골은 식민지 현실에 순응하거나 무기력하게 소진된 자아의 육체적 표상이며, 참된 자아인 '아름다운 혼'은 그로부터 분리되어 또 다른 고향을 향해 나아가려 한다.

'지조 높은 개'가 어둠을 짖는 역설적 이미지와,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는 역동적 결의는 윤동주 시 특유의 내면 분열과 자기 극복 의지를 동시에 보여 준다. 자아 탐색과 저항 정신이 섬세한 서정으로 빚어진 윤동주 중기 시의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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