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鄕에 돌아온날 밤에
내 白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房은 宇宙로 通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속에 곱게 風化作用하는
白骨을 들여다 보며
눈물 짓는것이 내가 우는것이냐
白骨이 우는것이냐
아름다운 魂이 우는것이냐
志操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시인 — 윤동주 (尹東柱, 1917~1945)
윤동주는 만주 북간도 출신의 시인으로,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 유학 중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7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그의 시는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고통 속에서 자기 성찰과 부끄러움, 그리고 순결한 저항 의지를 섬세한 서정으로 담아낸다.
사후 1948년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출간되며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고, 오늘날 한국 근현대 시문학의 가장 사랑받는 시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시 소개
「또 다른 고향」은 1941년 9월에 쓰인 작품으로, 윤동주가 연희전문 재학 시절 완성한 후기 시 중 하나다. '백골'과 '아름다운 혼'이라는 이원적 자아를 통해 식민지 현실에 놓인 자신의 분열된 내면을 응시하며, 그 고통을 넘어 순결한 '또 다른 고향'을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를 노래한다.
어둠과 빛, 죽음과 생명, 현실과 이상이 팽팽히 맞서는 이 시는 윤동주 특유의 자기 고백적 성찰이 가장 긴장감 있게 압축된 작품으로, 그의 시 세계에서 「서시」와 함께 정점을 이루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