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는 1919년 영국 런던에서 W.O. 벤틀리(Walter Owen Bentley)가 창립한 영국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모터스포츠와 럭셔리라는 두 축을 모두 누려온 독특한 브랜드입니다.
오늘날 벤틀리는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지만, 그 출발점은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통 스포츠카 제조사였습니다.
1. 1919년 — W.O. 벤틀리의 창립
W.O. 벤틀리는 항공기 엔진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1919년 자기 이름을 단 자동차 회사를 런던에 설립했고, 첫 모델인 3리터 모델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가능한 빠르게, 가능한 안정적으로(As fast as you like, as reliable as you can)"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대형 스포츠 투어링카를 만드는 것이 초기 벤틀리의 정체성이었습니다.
2. 1924~1930년 — 르망 24시간 5승
벤틀리는 1924·1927·1928·1929·1930년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영국 모터스포츠 황금기를 이끌었고, "벤틀리 보이즈(Bentley Boys)"라 불린 부유한 신사 레이서들이 활약했습니다.
특히 1927년 르망 우승에 사용된 4 1/2리터 모델은 벤틀리 클래식 라인업의 상징이며, 오늘날 경매에서 수십억 원에 거래되는 컬렉션 아이템입니다.
3. 1931년 — 롤스로이스 인수
대공황으로 재정난에 빠진 벤틀리는 1931년 롤스로이스에 인수돼 약 70년간 롤스로이스 그룹의 일부로 운영됐고, 이 기간에 벤틀리는 롤스로이스의 스포티 라인업 정도로 위치가 변했습니다.
1950~1960년대의 R-타입 콘티넨탈, 1980~1990년대의 터보 R 같은 모델들은 모두 롤스로이스 산하 벤틀리 시기의 산물입니다.
4. 1998년 — 폭스바겐 그룹 인수
1998년 폭스바겐 그룹이 벤틀리를, BMW가 롤스로이스를 인수하면서 두 브랜드는 70년 만에 다시 갈라섰고, 벤틀리는 폭스바겐의 자본·기술과 영국식 럭셔리 전통을 결합한 새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2003년 출시된 컨티넨탈 GT는 폭스바겐 시대 벤틀리의 첫 결과물이며, W12 6.0 트윈터보 엔진을 얹은 럭셔리 GT 카테고리의 표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5. 현재 — 럭셔리와 전동화 사이
벤틀리의 현재 라인업은 컨티넨탈 GT·플라잉스퍼·벤테이가의 3대 모델 체계이며, 한국에서는 벤테이가가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입니다.
2030년까지 라인업 전체를 전동화한다는 "Beyond100" 전략을 발표했고, 이미 첫 전기 모델이 개발 단계에 있어 럭셔리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모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벤틀리의 100년 역사는 르망 24시간 5승의 모터스포츠 영광과 영국식 럭셔리 전통, 폭스바겐 시대의 기술 도약이 결합된 독특한 궤적이며, 지금도 그 정체성이 현재진행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1928 Bentley 4 1-2 litre Le Mans MP 2219 (10247524766).jpg — by Martin Stone from Reading, United Kingdom (CC BY-SA 2.0). 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