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일, 배민이 정액제(월 8만 8천 원 울트라콜) 중심에서 정률제(매출의 5.8%)로 광고 구조를 일방 전환했습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락한 자영업자들 입장에서 매출이 늘수록 비용이 더 커지는 구조였고, 11일 만에 철회됐지만 사장님과 플랫폼 사이의 신뢰가 처음으로 크게 흔들린 사건입니다.
1. 정률제 5.8%가 자영업자 손익에 미친 충격
월 매출 2,000만 원 매장 기준으로 정액제 시절은 깃발 3~5개 운영 시 광고비 26만~44만 원이었지만, 정률제 5.8%로 바뀌면 광고비만 116만 원으로 약 2~3배 상승하는 계산이 나옵니다.
여기에 카드 수수료·결제대행 수수료·포장재·인건비를 더하면 영업이익이 사실상 사라지는 구조라 자영업자단체가 즉시 성명을 발표하고 청와대 청원이 폭증했습니다.
2. 김봉진 의장의 사과와 11일 만의 철회
4월 6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4월 10일 정률제 전면 백지화·정액제 복원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정책 시행 11일 만의 철회였습니다.
정부·국회·자영업자단체·소비자단체가 동시 압박한 결과로, 이후 배민 정책 변경에 사장님 의견 수렴 절차를 두는 계기가 됐지만 형식적 절차에 그친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습니다.
3. 코로나 시국이 만든 정치적 무게
2020년 4월은 코로나19 1차 대유행으로 매장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시기였고, 일선 사장님들이 배달앱 의존도가 가장 높던 순간에 정률제 인상이 발표됐다는 점이 폭발력을 키웠습니다.
플랫폼이 자영업자의 위기를 비용 인상의 기회로 본다는 인식이 굳어졌고, 이 인식은 2024년 수수료 인상 국면에서 다시 전면화됐습니다.
4. 정액제 회귀 후 남은 그림자
정률제는 철회됐지만 울트라콜 깃발 한 개당 8만 8천 원이라는 정액제도 매장당 5~10개 깃발이 사실상 표준이 되면서 월 광고비 44만~88만 원이 고정비로 자리 잡았습니다.
정률제는 막았지만 정액제 깃발 수가 늘어난 셈이라, 사장님 입장에서는 광고비 절대액이 코로나 이전보다 더 커진 매장도 적지 않다는 토로가 이어졌습니다.
5. 신뢰 자본의 첫 손실
오픈서비스 사태 이전까지 배민은 "사장님 편" 이미지로 마케팅해 왔지만, 이 사건 이후 사장님 카페·자영업 커뮤니티에서는 "수수료 정책은 결국 본사 이익 우선"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자리 잡았습니다.
한 번 무너진 신뢰는 회복되지 않은 채 2024년 정률제 전면 도입과 무료배달 분담금 논란으로 그대로 이어졌고, 2020년이 사장님-플랫폼 관계의 분기점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오픈서비스 사태는 단순한 정책 실패가 아니라, 플랫폼이 자영업자 비용 구조를 일방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사장님들이 처음 체감한 사건으로 기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