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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수급, 지금 구조가 불편한 이유

마루 | 12:20 | 조회 4 | 좋아요 0

오늘 오전 장 흐름 보다가 한 가지가 계속 걸렸습니다.


어제 삼성전자 9%, 하이닉스 16% 급등했는데

오늘은 반대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대 조정받으면서

국내 관련주들이 장 초반부터 밀리는 그림이 나왔죠.


이 자체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미국발 반도체 충격이 국내로 전이되는 건 익숙한 패턴이고요.


근데 제가 오늘 불편하게 본 건 이겁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이 진폭을 어떻게 증폭시키고 있는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초자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이후로

개인 자금의 쏠림이 이전이랑 질적으로 달라졌다고 느끼는 게

이제는 상승일에 쏠리고, 하락일에도 레버리지로 버티거나 추가 매수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 같다는 거예요.


어제처럼 급등하는 날엔 레버리지 ETF 내 리밸런싱 수요 때문에

종가 즈음 추가 매수 압력이 또 들어오고,

오늘처럼 하락하는 날엔 반대로 리밸런싱 매도가 나오면서

낙폭이 예전보다 가팔라지는 현상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게 순수하게 기업 실적·밸류에이션 기반으로 형성되는 수급이 아니거든요.

파생 구조가 현물 가격을 끄는 형태라서,

종목 자체의 방향성보다 수급 구조의 왜곡이 먼저 일어납니다.


더 걱정되는 건 이쪽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만큼

코스닥이나 다른 업종으로 확산이 잘 안 된다는 점이에요.


오늘 오전에도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 하락하는 사이에

다른 업종이 수혜를 받거나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은 거의 없었습니다.

수급이 반도체 레버리지에 쏠려 있으면

다른 데서 기회를 찾기가 구조적으로 어려워지는 거죠.


그러면 이런 장에서 어떻게 봐야 하느냐.


저는 일단 ADR과 업종별 매수 확산 강도를 먼저 보는 편인데,

오늘은 등락 비율 자체가 반도체 대형주 쏠림으로 지수는 흔들리지만

나머지 종목들은 거래량 없이 눌려있는 구간이었습니다.


이 구조는 수급이 건강하게 퍼지는 장이 아니라는 신호로 읽습니다.


상방 시나리오를 쓴다면,

미국 반도체주가 이번 조정을 짧게 소화하고

실적 기대감이 다시 붙는 경우.

레버리지 ETF로 들어온 개인 자금이 단기 반등에 탄력을 붙여주는 그림이 나올 수 있습니다.

마이크론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재료가 나오면

며칠 내 빠르게 되돌릴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방 시나리오는,

미국 반도체 업황 우려가 단순 단기 조정이 아니라

수요 사이클 꺾임의 초기 신호인 경우.

이때 레버리지 ETF 내 리밸런싱 매도가 연속으로 나오면서

개인 수급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고,

그게 현물 주가 하락을 다시 증폭시키는 악순환이 나올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가능성이 높냐고 물으시면,

솔직히 단기는 모른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레버리지 ETF 수급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반도체 대형주 하루 진폭이 예전보다 크게 나올 거라는 점,

그리고 그 진폭이 수급 구조에서 오는 거지

반드시 실적 재평가에서 오는 건 아니라는 점은

체크해두는 게 맞다고 봅니다.


저는 오늘도 오전에 확인하고 HTS 닫았는데,

이런 장에서는 오히려 그게 낫습니다.

레버리지 ETF 리밸런싱 물량이 오후에 어느 방향으로 튀는지

쫓아가봤자 판단에 도움이 안 되고 심리만 흔들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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