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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 축소보다 확산 강도가 약합니다 [1]

마루 | 12:49 | 조회 4 | 좋아요 0

오늘 오전장 메모


지수 숫자만 보면 생각보다 잘 버틴다고 느끼기 쉬운 오전이었습니다.


장 초반엔 반도체 쪽이 눌리면서 지수가 한 번 크게 밀렸는데,

그 뒤로는 개인 매수가 들어오면서 낙폭을 꽤 줄였죠.


그런데 제 기준엔 오늘 오전 핵심은

지수가 몇 포인트 회복했느냐보다

매수 확산이 실제로 넓게 퍼졌느냐였습니다.


요즘 분위기가 대체로 그렇습니다.

버티면 온다,

금리만 한 번 풀리면 다 간다,

지정학은 결국 소음이다,

이런 쪽으로 심리가 빨리 기웁니다.


저는 이런 때일수록 숫자보다 구조를 먼저 봅니다.

오늘도 오전까지만 시장 확인하고 수첩에 한 줄 적어뒀는데,

상방 문장은 짧았고

하방 문장은 길었습니다.


왜 지수 반등을 곧바로 좋게 안 보는가


이런 장에서는 체감과 지수가 자주 다릅니다.

대형주 몇 개가 낙폭을 줄이면

지수는 생각보다 빨리 복원됩니다.


그런데 계좌 체감은 그대로 안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breadth,

그러니까 시장 내부 확산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매크로 이벤트가 걸린 날엔

개별 종목 캔들보다

시장 전체 ADR이랑 업종별 매수 확산 강도를 먼저 봅니다.


오늘 오전 흐름도 비슷했습니다.

정확한 실시간 수치를 여기서 단정해 적진 않겠지만,

화면상 체감으로는

상승 종목이 시장 전반을 시원하게 덮는 그림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몇 갈래로 찢긴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환율 민감주,

전쟁 재료 민감주,

주주환원 기대주,

그리고 여전히 반도체 중심 축.


이렇게 갈라져 있으면

한쪽에서 지수 방어가 나와도

다른 쪽에서 따라붙는 힘이 약합니다.


이럴 때 생기는 착시가 있습니다.

지수는 덜 빠졌는데

시장 건강도는 생각보다 약한 상태입니다.


오늘 오전 수급에서 본 불편한 부분


오늘 같은 날 개인 순매수가 장중 낙폭 축소를 만들 수는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장은 최근에 개인이 눌릴 때 받아내는 힘이 꽤 강해졌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자체를 무조건 긍정 신호로 해석하지는 않습니다.


첫째는,

외부 변수 확인이 끝나지 않은 시간대의 개인 매수는

종종 방향 베팅 성격이 강해집니다.


특히 간밤 미국 반도체 조정처럼

명확한 트리거가 있었던 날엔

국내에서 눌리면 싸 보인다는 심리가 빨리 붙습니다.


둘째는,

그 매수가 업종 전반 확산으로 번지지 않으면

결국 특정 대형주 반등에만 기대는 장이 됩니다.


셋째는,

오후로 갈수록 시장이 다시 환율과 이벤트 해석으로 끌려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밤처럼 큰 이벤트를 앞둔 날은 더 그렇습니다.


예전에 증권사에 있을 때도

이런 날 오전 반등을 너무 빠르게 추세 전환으로 읽다가

오후 선물과 환율에 다시 끌려 내려오는 장을 여러 번 봤습니다.

그 기억 때문에 저는 오전 반등의 질을 꽤 따집니다.


질이라는 건 결국

얼마나 많은 업종이 같이 움직였는지,

상승 종목 수가 유지되는지,

주도주 말고 후속군이 붙는지입니다.


오늘 오전은 적어도 제 화면에선

후속군이 편안하게 붙는 장은 아니었습니다.


반도체 조정 하루를 시장 전체 신호로 확대해석하면 안 되는 이유


그렇다고 오늘을 바로 위험 신호로 단정할 단계냐 하면,

그것도 또 아닙니다.


간밤 미국 반도체 약세가 있었고

국내 대형 반도체가 그 영향을 받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이 하루 조정이

실적 추정치 재하향으로 이어지는지,

아니면 단기 급등 뒤 속도 조절인지,

여기서 갈립니다.


아직 오전장만 보고 후자다 전자다 단정하긴 이릅니다.

다만 제가 보는 포인트는

반도체가 쉬는 날 다른 업종이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느냐입니다.


이게 되면 시장은 생각보다 건강합니다.

반도체가 눌려도 지수는 옆으로 버티고,

종목 체감도 덜 상합니다.


반대로 이게 안 되면

결국 반도체가 오를 때만 장이 살고

조정받으면 시장 전체가 얼어붙습니다.


최근 국내장은 이 두 번째 성격이 아직 꽤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낙폭 축소를 보더라도

곧바로 안심 쪽으로 기울진 않습니다.


환율을 같이 봐야 하는 이유


오늘 장을 해석할 때

환율을 빼면 자꾸 오판하게 됩니다.


요즘처럼 대외 변수에 민감한 구간에선

주식 화면만 보면 매수세가 견조해 보이다가도,

원화가 흔들리면 외국인 선호 업종이 바로 달라집니다.


제 루틴상 장중 환율이 흔들릴 땐

HTS 확인 시간을 더 줄이는 편입니다.

오전까지만 보고 끊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환율이 위아래로 빠르게 움직이는 날은

종목 차트 해석보다

포지션 충동이 더 커집니다.


특히 지금처럼

지정학,

연준,

대형 기술주 조정,

국내 레버리지 자금의 잔향이 한꺼번에 얽힌 환경에서는

차트 한 장으로 설명되는 움직임이 잘 안 나옵니다.


그래서 오늘도 종이 수첩에 적은 건 단순했습니다.

상방은

반도체 조정에도 업종 확산이 살아나면 낙폭 축소가 의미가 생긴다.


하방은

지수만 복원되고 확산이 약하면 오후 변동성에 다시 밀릴 수 있다.


딱 여기까지였습니다.

그 이상 길게 적기 시작하면

오후에 그 문장을 지키려고 시장을 억지로 해석하게 되더라고요.


지금 구간에서 제가 더 중요하게 보는 것


요 며칠 게시판도 그렇고 시장도 그렇고,

방향을 빨리 결론 내리고 싶어 하는 심리가 강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방향보다

내부 체력 회복이 먼저 확인돼야 하는 자리로 봅니다.


체력 회복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하루 급반등보다

며칠 동안 상승 종목 수가 유지되는지,

반도체 말고도 업종별로 거래대금이 붙는지,

외국인 수급이 환율 흔들림에도 덜 일방적인지.


이런 게 더 중요합니다.


지수 레벨 자체는 눈에 잘 들어오지만,

실제 시장의 지속 가능성은 이런 내부 데이터에서 먼저 신호가 나옵니다.


그리고 장기 목표치가 높아질수록

오히려 저는 이익 추정치 피크 여부를 같이 봅니다.

숫자가 높아지는 건 좋게 들리지만,

대대적인 상향이 한꺼번에 나오는 시점은

시장 심리가 가장 편해져 있는 순간일 때가 많아서입니다.


그 편안함이 꼭 바로 천장은 아니어도,

리스크 필터를 끄면 안 되는 구간이라는 뜻은 됩니다.


오후 대응은 따로 안 합니다


제 습관상 오늘 같은 날은 여기까지만 보고 끝냅니다.

점심 지나면 시세 확인을 아예 끊는 쪽이 맞다고 봅니다.


서울이라 그런지 저는 이런 날 진짜로 화면 닫고 밖으로 나가는 편입니다.

근처 공원 한 바퀴만 돌아도

오전의 소음이 꽤 빠집니다.


특히 중요한 이벤트 앞둔 날 오후장은

정보가 늘어나는 시간이 아니라

해석이 과열되는 시간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 시장도 비슷합니다.

낙폭 축소 자체는 나쁜 게 아닌데,

그걸 바로 강한 신호로 읽기엔

확산 강도와 업종 바통터치가 아직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전장은

버틴다와 좋아진다 사이에서

아직 전자 쪽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오후에 제가 시장을 안 보는 이유도

결국 이 한 줄 때문입니다.

버티는 장을 좋아진 장으로 착각할 때,

매매가 제일 많이 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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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
삭제된 댓글입니다.지수는 버티는데 제 계좌는 왜 이렇게 파란색인지 모르겠네요ㅠㅠ 오후장도 마음 졸여야겠어요.
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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