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구 쪽 정비사업들 돌아가는 판을 보고 있자니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특히 남산타운이 서울시 임대 필지 문제를 분할 방식으로 쪼개서 조합설립인가 받아낸 걸 두고 돌파구를 찾았다고들 하더군요. 임대 비율이 워낙 높아서 사실상 멈춰 서 있던 곳인데 이런 식으로 길을 뚫은 건 추진위가 머리를 잘 쓴 건 맞습니다.
하지만 조합 설립은 정말 아주 기나긴 여정의 첫걸음 뗐을 뿐입니다. 5천 세대가 넘는 초대형 단지에서 필지를 분할해 가며 사업을 진행할 때, 향후 대지지분 정리나 기부채납 비율 조율, 그리고 가장 중요한 추가분담금 산정 단계로 들어가면 조합원 간의 갈등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복잡해집니다. 지금처럼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시기에는 리모델링이 재건축보다 분담금 면에서 메리트가 있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하고요.
단순히 조합 설립됐다는 뉴스만 보고 덜컥 진입하기에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태산입니다. 정비사업은 속도가 생명인데 대단지일수록 그 속도를 통제하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겉으로 보이는 장밋빛 전망보다는 내재된 지연 리스크를 훨씬 무겁게 보셔야 하는 타이밍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