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登高 (등고) — 두보

다람쥐 | 05.26 | 조회 5 | 좋아요 0



風急天高猿嘯哀 (풍급천고원소애)
渚清沙白鳥飛回 (저청사백조비회)


無邊落木蕭蕭下 (무변낙목소소하)
不盡長江滾滾來 (부진장강곤곤래)


萬里悲秋常作客 (만리비추상작객)
百年多病獨登臺 (백년다병독등대)


艱難苦恨繁霜鬢 (간난고한번상빈)
潦倒新停濁酒杯 (요도신정탁주배)




한국어 번역

바람 세고 하늘 높으니 원숭이 울음 애처롭고
물가 맑고 모래 희니 새는 빙빙 날아오르네


끝없는 낙엽은 우수수 떨어지고
다함없는 장강은 도도히 흘러오네


만 리 먼 타향에서 가을 슬픔 늘 나그네 신세
한평생 병 많은 몸 홀로 높은 대에 오르누나


고난 속 깊은 한으로 귀밑머리 더욱 희어지고
기력 쇠해 탁주 한 잔마저 새로 끊었노라


시인 — 두보 (杜甫, 712~770)

두보(杜甫)는 중국 당(唐)나라 중기의 시인으로,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야로(少陵野老)다. 이백(李白)과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며, 후세 사람들은 그를 '시성(詩聖)'이라 불렀다.

안사의 난(755~763)을 직접 겪으며 유랑과 빈곤 속에서 쓴 작품들은 당대 사회의 모순과 민중의 고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고, 이를 '시사(詩史)'라 일컫는다. 율시·절구를 막론하고 엄격한 형식미를 추구하면서도 인간적 감정을 깊이 담아낸 그의 시풍은 후대 한시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시 소개

「등고(登高)」는 두보가 766년 가을, 만년의 유랑지였던 기주(夔州, 지금의 충칭 펑제)에서 높은 대에 올라 지은 七言律詩다. 8행 56자 안에 기·승·전·결의 구조를 완벽하게 갖추고, 각 연마다 대구(對句)를 구사하여 형식미의 정점을 이룬다. 명(明)의 호응린(胡應麟)이 '고금 칠언율시 제일'이라 극찬했을 만큼 한시사의 정전(正典)으로 꼽힌다.

수련(首聯)의 감각적 자연 묘사로 시작해 함련(頷聯)의 광대한 우주적 시간·공간으로 확장한 뒤, 경련(頸聯)에서 나그네·병·고독이라는 시인 자신의 처지로 수렴하고, 미련(尾聯)에서 쇠락과 단념의 정서로 마무리된다. 자연의 웅혼함과 인간의 유한함이 팽팽히 맞서는 이 긴장이 시 전체를 관통한다. (번역: 본 게시글을 위해 새로 옮긴 자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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