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olatility Interruption)는 특정 종목의 가격이 급변할 때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다.
1. 뜻
VI는 개별 종목의 급격한 가격 변동을 일시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도입한 시스템이다. 발동 조건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동적 VI는 직전 체결가를 기준으로 일정 비율(대체로 5~8% 범위) 이상 변동할 때 자동 발동되며, 정적 VI는 전일 기준가 대비 10% 변동 시에 발동된다. 발동되면 해당 종목은 즉시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되어, 그동안 누적된 매도/매수 호가가 정렬되고 기관과 개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문이 한 가격에서 일괄 처리된다. 이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호가창의 극단적 움직임을 보지 않고 심리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
2. 차이
VI는 종목 단위의 제동장치인 반면,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는 코스피나 코스닥 전체 지수가 급락할 때 전 시장을 정지시키는 광범위한 안전장치다. 서킷브레이커가 15분 이상 거래 중단으로 대응하는 것과 달리, VI는 2분의 단일가 매매로 개별 종목의 순간적 변동성만을 제어한다는 점에서 더욱 정밀하다. VI는 2015년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되면서 함께 도입되었는데, 이는 가격제한폭 확대로 인한 개별 종목의 가격 변동성 증가를 보완하기 위한 정책 조합이었다. 같은 기간 주식 시장의 개방성과 변동성이 커지자 종목별로 세밀한 안정 장치가 필요했던 배경이 있다.
3. 왜 쓰는가
VI는 대형주와 소형주, 그리고 바이오·2차전지·반도체 같은 고변동성 섹터의 단기 급변을 동시에 완화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시장 참여자들이 호가창에 나타나는 극단적인 가격 이동에 패닉 매도나 쏠림 매수로 반응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단일가 매매로 전환되면 그 2분 동안 매도·매수 호가가 누적되고, 공급과 수요의 괴리를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재개 시점의 체결 가격이 더욱 합리적으로 형성된다. 또한 개인 투자자들이 알고리즘 거래나 기관의 초고속 거래에 의한 변동성 폭증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고, 시장 신뢰도 제고에도 기여한다.
4. 실제 사례
바이오·제약주, 테마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서 VI가 가장 자주 발동된다. 예를 들어 임상 결과 발표나 식약처 승인 소식이 나온 바이오주는 장 중 수십 분 사이에 20~30% 급등할 수 있으며, 이 때 VI가 작동해 2분간 호가를 정렬한다. HTS와 MTS 화면에는 해당 종목 시세창에 "VI 진행 중" 또는 "VI" 표시가 나타나 투자자에게 현황을 알린다. 2021년 상반기 테마주 광풍 시기에는 특정 종목이 하루에 여러 차례 VI에 걸리는 사례도 빈번했다. 흥미로운 점은 VI 해제 후 재개될 때 가격이 한 단계 점프(재개 시차 가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호가 정렬 과정에서 수급이 크게 변했음을 의미한다.
5. 쉽게 설명
"이 종목이 너무 빠르게 움직이니 2분만 단일가 매매로 진정시키자"는 거래소의 임시 규칙이다. 학교에서 흥분한 학생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몇 분간 조용히 앉아 있게 하는 것처럼, 시장도 이 짧은 호흡에서 참여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고 합리적인 가격을 다시 형성할 시간을 갖는다고 보면 된다.
VI 발동 빈도는 시장 변동성의 직접적 지표가 되며, 경제 뉴스 일정, 금리 변동, 산업 호재/악재에 따라 월별·분기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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