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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원통화·통화승수 — 한은 발행 + 은행 신용창출

부엉이 | 05.20 | 조회 24 | 좋아요 0

시중 통화량은 한은이 발행한 본원통화 × 통화승수로 결정된다. 은행의 신용창출이 통화량을 몇 배로 늘리는 구조다.


1. 뜻

본원통화는 한국은행이 직접 발행·공급하는 현금과 민간은행들이 한은에 의무적으로 예치하는 지급준비금을 합친 것이다. 통화승수는 시중에 실제로 유통되는 통화량(협의의 M2: 현금 + 예금)을 본원통화로 나눈 배수로, 한국의 평균값은 약 15~20배에 이른다. 예를 들어 한은이 100만 원의 본원통화를 공급하면, 은행 시스템을 통해 최대 1,500~2,000만 원의 시중 통화량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은행이 고객 예금을 토대로 신용대출을 창출하면서 같은 금액이 경제 내에서 여러 번 사용되기 때문이다.


2. 차이

한국은행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본원통화뿐이며, 이는 기준금리 인상·인하, 공개시장조작(채권 매매), 지급준비율 조정 같은 정책수단으로 영향을 미친다. 반면 실제 시중 통화량은 은행들의 대출 의사, 기업과 가계의 차입 수요, 신용도 평가 같은 다양한 민간 부문의 행동에 따라 결정된다. 통화승수는 고정값이 아니라 경제 상황·금리 수준·금융기관의 위험회피 성향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동하므로, 같은 규모의 본원통화 증가가 시점에 따라 매우 다른 효과를 낳을 수 있다.


3. 왜 쓰는가

통화승수는 중앙은행 정책의 실제 파급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본원통화를 대폭 증가시켜도, 은행들이 신용경색으로 대출을 축소하거나 기업·가계가 차입을 꺼리면 통화승수가 떨어져 통화정책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대규모 양적완화를 단행했지만 통화승수가 급락하면서 실물 경제 부양 효과가 예상보다 약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따라서 중앙은행은 본원통화 공급뿐 아니라 통화승수 추이를 모니터링하며 통화정책의 실효성을 진단한다.


4. 실제 사례

한국은행이 1조 원의 본원통화를 시중에 공급했다고 가정하면, 통화승수가 평상시 수준인 15배라면 이론상 시중 통화량은 15조 원 증가해야 한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들이 기업 신용도 악화를 우려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통화승수가 저하되었고, 실제 통화량 증가폭이 이론값보다 훨씬 작았던 사례가 있다. 반대로 저금리 환경에서 은행 대출이 급증하면 같은 규모의 본원통화가 더 큰 배수로 증폭되어 통화승수가 상승하기도 한다.


5. 쉽게 설명

한국은행이 시중에 푼 돈을 은행 시스템이 신용창출을 통해 몇 배로 부풀려 경제 전체에 공급하는 메커니즘이라고 보면 된다. 마치 1만 원을 들고 은행 대출을 받아 계속 사용하면, 그 돈이 경제 내에서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실제 거래액은 훨씬 커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 배율이 바로 통화승수인데, 이 배율이 낮아지면 한은의 금리 인하나 유동성 공급이 실제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신호가 된다.


통화승수가 낮으면 통화정책 효과도 약해진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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