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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쏠림 풀리는 게 오히려 더 위험한 신호일 수도

마루 | 13:38 | 조회 4 | 좋아요 0

오후 1시 이후로는 의도적으로 시세 확인을 끊는 루틴 때문에 오전 마감 지수만 메모해뒀는데, 오후에 코스닥 흐름이 꽤 재미있게 움직였다는 걸 저녁에 확인했어요.


오전 초반엔 코스피가 반도체 약세로 밀렸고 개인 매수로 반등하는 패턴이었는데, 같은 시간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고 하더군요. 반도체 대형주 쏠림이 풀리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고르게 오르는 구조였다고.


근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어요. 지난 몇 주 동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수급이 시장의 개별 매수 확산을 얼마나 억눌렀는지 생각해보면, 오늘 같은 날의 코스닥 고르게 오르는 모습이 단순히 '쏠림 완화'로만 봐도 될까 싶거든요.


**수급 구조의 문제가 해소된 건지 아니면 임시 휴지 상태인지가 관건**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매매는 기계적이죠. 기초지수(삼성전자, 하이닉스)가 급등하면 리밸런싱 매도가 터져 나오고, 다시 조정받으면 매수가 들어옵니다. 어제 반도체가 9%, 16% 뛴 뒤 오늘 필라델피아 지수 조정으로 내려오는 와중에도 그 패턴이 반복되는 거죠.


문제는 이 수급 쏠림이 다른 업종 매수를 구조적으로 가로막고 있다는 겁니다. 매매 자금이 한정돼 있는데 대형주 쏠림이 심하면, 중소형이나 다른 섹터로 확산되는 강도가 약할 수밖에 없거든요. 오늘 코스닥이 고르게 오르는 모습이 반도체 약간 내려온 '틈'을 타서 흘러들어온 자금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VKOSPI와 ADR로 확인해야 할 것들**


지난주 89까지 치솟았던 변동성 지수가 80선 아래로 내려오긴 했는데, 이게 불확실성이 실제로 해소된 건지 아니면 단순히 옵션 프리미엄이 시간가치로 소멸한 건지 구분이 중요해요. 2024년 8월 일본은행 발표 때를 보면 변동성 지수가 한 번 꺾인 뒤 재급등하는 패턴이 나왔었거든요.


더 중요한 지표는 ADR(상승/하락 종목 비율)이에요. 지수는 유지되는데 상승 종목 수가 적으면 그건 극소수 대형주가 버티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오늘 코스닥의 ADR이 실제로 1.2 이상이라면, 진짜로 확산이 일어나는 거고요.


오전에 HTS 창 닫으면서 수첩에 적은 상방 시나리오는 '반도체 조정 완료 후 다른 섹터로 자금 유입'이었어요. 하방은 '레버리지 리밸런싱 매도의 연쇄 구조'였고요. 오늘 같은 패턴이 며칠 더 지속되면 상방 시나리오 가능성이 올라가는 거고, 반도체가 다시 강하게 튀어오르면서 레버리지가 매수에 들어가면 다시 쏠림 사이클이 시작되는 겁니다.


요즘 시장이 답답해 보이는 이유가 이거예요. 지수 방향 자체보다 이런 수급 구조에 갇혀 있어서 섹터 확산이 깔끔하게 안 되는 거죠. 오후 시세 안 보니까 오히려 더 객관적으로 보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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